어쿠스틱레인 "로이킴, 상처받았다면 미안"[전문]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8.01 11: 08

'슈퍼스타K4' 출신의 가수 로이킴의 표절 논란 이후 침묵으로 일관했던 뮤지션 어쿠스틱레인이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1일 오전 어쿠스틱레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무명가수인 제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현재의 입장을 모두 풀어낸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어쿠스틱레인은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라며 자신이 그간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매월 음원 업체에 음원을 제공하고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엠넷은 제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이고,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저는 CJ E&M (엠넷)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 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고 털어놨다.
또한 20대 시절 부모님이 소송에 걸린 사연을 함께 전하며,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킴씨가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킴은 자진의 자작곡이라 공개했던 '봄봄봄'이 어쿠스틱레인의 '러브이즈캐논(Love is canon)'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바 있다.
■이하 어쿠스틱레인이 블로그에 남긴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어쿠스틱레인 입니다.
무명가수인 저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 주셨던 많은 네티즌 분들에게 먼저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로이킴이란 멋진 뮤지션을 지지하시는 분들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젊고 유망한 뮤지션을 보호하려는 그 사랑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럼,제가 입장을 밝히지 못했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에 음원을 제공하고 여러분이 다운받으시거나 스트리밍 하신 숫자만큼 매월 업체에서 정산을 받아 생활하는 영세사업자입니다. (현재 100만원 남짓한 돈을 매월 벌고 있습니다.)
여러 업체중 멜론과 엠넷의 수입이 거의 다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렇듯, 엠넷은 저에게 너무나 중요한 회사입니다. 로이킴씨는 그 회사에 소속된 가수이십니다. 또한, 저는 CJ E&M (엠넷)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돈을 벌어야 하는 두 아이의 아빠이고 남편이며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로이킴 팬분들 깊이 헤아리셔서 오해를 푸시기 바랍니다. 저는 나쁜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지 않습니다.사랑의 마음을 가득 머금고 진실만을 노래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가 소송에 대해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제가 20대 때 부모님이 소송에 걸리셔서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많이 보셨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그 휴유증으로 인천기독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 인천 바오로 병원 신경정신과 폐쇄병동에 2차례 긴 입원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아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로이킴씨가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도 보름 가까이 멍한 상태로 아무런 일도 못했습니다. 이제 저도, 정신차리고 다시 제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용서와 배려와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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