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 골퍼 역사상 최초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 오픈 첫 날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새벽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 6672야드)에서 끝난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로 공동 18위에 올랐다. 선두 그룹과는 3타 차.
박인비는 10번홀까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줄곧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하지만 13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다.

16번홀이 가장 아쉬웠다. 벙커에 빠지며 더블 보기를 범했다. 17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골프 여제다웠다. 마지막 18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한다. 설사 우승컵을 놓치더라도 9월 중순에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대기록 달성은 유효하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세계 골프 역사를 뒤져도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과거 남자의 경우 바비 존스가 1930년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바 있지만 당시는 아마추어 대회가 2개 끼어있었다.
이날 모건 프레슬(미국)과 카밀라 렌나르트(스웨덴)가 나란히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최나연(26, SK텔레콤)과 전미정(31, 진로재팬), 지은희(27, 한화)가 5언더파 67타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23, 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 하이트진로), 오지영,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 재미교포 제니 신은 박인비, 미야자토 아이(일본), 펑산산(중국) 등과 함께 공동 1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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