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서재응이 모처럼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7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고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4-2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6회 구원투수가 곧바로 동점을 허용해 승리에 실패했다.
팀이 3연패에 빠진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1회부터 혼신의 투구를 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는 1사후 김민성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으나 역시 후속타자들을 솎아냈다. 5승을 향한 산뜻한 출발이었다.

위기는 1-0으로 앞선 3회였다. 선두 서동욱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고 도루까지 막지 못했다. 허도환의 희생번트에 이어 장기영에게 2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타를 맞고 동점. 이어 문우람에게도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역전을 허용했다.
호수비 하나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택근의 기습번트때 3루수 이범호가 맨손으로 잡아 1루에 송구에 간발의 차로 잡아냈다. 서재응은 홈런 선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에서도 2사후 문람, 이택근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병호를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모처럼 5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5월 18일 잠실 LG전에서 5⅔이닝을 던진 이후 중간 2경기 포함 5경기에서 5이닝을 넘지 못했다. 투구수는 77개에 불과했으나 6회부터 신승현이 바통을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9km. 투심과 슬라이더를 위주로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간간히 섞었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와 인연은 만들지 못했다. 6회 서재응을 구원한 신승현이 볼넷 2개에 이어 대타 안태영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5승은 실패했다. 모처럼 5이닝을 소화하면서 부진 탈출 조짐을 보였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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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