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용병' 찰리, "난 최고 아니다, 팀이 강해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3 06: 34

"난 크게 달라진 것 없다. 최고의 외국인 투수도 아니다. 우리팀이 굉장해졌을 뿐이다". 
NC 에이스 찰리 쉬렉(28)이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찰리는 올해 20경기에서 132⅓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퀄리티 스타트 16경기는 롯데 쉐인 유먼과 함께 공동 1위. 가장 꾸준하고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7월 이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23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44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7⅓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NC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외국인 투수로 진가를 발휘 중이다. 지금 성적만 놓고 보면 3년차 더스틴 니퍼트(두산)를 능가하는 최고 외국인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찰리는 겸손했다. 그는 "내가 최고 외국인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며 손사래친 뒤 "우리팀이 시즌 초반에 비해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굉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남은 시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찰리는 "난 시즌 초반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물론 경기를 할수록 한국 야구와 타자들에 적응됐고, 선수단 생활에도 익숙해지며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과 함께 하나의 팀원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찰리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 미리 훈련지에 먼저 도착, 선수단이 도착하기 전까지 숙소에서 쭈그려앉아 기다려 김경문 감독에게 인사할 정도로 선수단과 함께 동화되기 위해 애를 써왔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찰리는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해서 선수들과 하나 되려 노력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의 새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어느덧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많은 던진 '이닝이터' 찰리이지만 그는 이에 대해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고 싶을 뿐"이라며 "난 우리팀 불펜을 100% 믿는다. 불펜을 못 믿어서 많이 던지려는 게 아니다. 그들의 피로를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 찰리는 7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올렸으나 불운의 강도가 센 편이었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으나 불펜에서 날린 게 4번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타선 지원도 미미했고, 수비도 도와주지 못했다. 하지만 찰리는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100% 경기를 했고, 이제야 그것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찰리가 평소에는 사소한 것에 얼굴도 붉어지는 성격이지만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달라진다. 싸울줄 아는 투수"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기술적으로는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릴리스 포인트에 강점이 있다고 봤다. 찰리는 "기회 되면 내년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위할 줄 아는 찰리의 모습에서 '한국형 외국인선수' 향기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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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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