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YMCA가 유아교육프로그램 ‘뽀뽀뽀’를 폐지하는 MBC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YMCA는 6일 “32년 동안 많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한 장수 유아프로그램인 ‘뽀뽀뽀’를 폐지하는 것은 시청자에 대한 MBC의 횡포다”면서 “MBC는 1993년에도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뽀뽀뽀’를 주 5회 방송에서 주 1회 방송으로 축소편성한 전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당시 시민들이 시청자운동을 전개해 어렵게 방송을 정상화시켰다”면서 “유아,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영업이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형식적으로 명맥만 유지하자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뽀뽀뽀’ 폐지 후 영재교육 맥락의 ‘똑?똑? 키즈스쿨’를 신설한다고 하는데, 아침부터 엄마아빠와 인사하고 친구들과 인사로 만나는 ‘뽀뽀뽀’의 사회적 맥락이 시류를 따라 영재교육으로 가게 된 것이다. 온 사회가 유아기부터 영재교육이 지나쳐 문제인데 공영방송까지 영재교육에 나서겠다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모세대가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인 ‘뽀뽀뽀’를 폐지하는 등, 방송사가 시청자와 소통하지 못한 채 방송을 제작, 편성한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뽀뽀뽀’는 1981년 5월 25일 첫 방송된 대표적인 유아 교육프로그램이다. MBC는 오는 7일 방송되는 7754회를 끝으로 이 프로그램을 종영한다. ‘뽀뽀뽀’ 후속으로는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똑? 똑! 키즈스쿨’이 오는 12일 오후 4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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