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주루센스는 한국 최고수준으로 꼽힌다. 매년 20개 안팎의 도루를 성공시킬 정도의 주루능력을 갖춘 전준우는 주자로 나가면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다.
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전준우는 보기 드문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팀에 쐐기득점을 안겼다. 롯데는 1회 상대 선발 양현종의 제구난조를 틈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황재균이 볼넷, 정훈이 좌전 2루타, 손아섭이 낫아웃으로 2루까지 갔다.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를 3-0까지 벌렸다. 그때부터 전준우의 신들린 주루쇼가 시작됐다. 후속타자 장성호는 사직구장 1루쪽 더그아웃 옆의 백스톱으로 플라이를 쳐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는데 이때 전준우는 2루까지 여유있게 들어갔다. 워낙 공이 깊게 가긴 했지만, 전준우의 순간적인 주루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이어 강민호까지 백스톱 부근으로 공을 날렸다. 여기서도 전준우는 과감하게 3루를 파고 들었다. 앞서 2루를 가는 것보다 훨씬 과감한 시도였다. KIA 포수 김상훈은 강하게 3루로 공을 뿌렸으나 3루에 커버를 들어와 있던 유격수 김선빈이 이를 잡지 못했다.
김선빈이 흘린 공을 2루수 박기남이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홈에 백업을 들어와 있던 양현종은 다급한 나머지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한채 빈 글러브로 전준우를 태그했다. 결과적으로 포수 파울플라이 두 개로 홈까지 들어온 전준우의 과감한 질주였다.
단순히 빠른 발로만 나올 수 있는 주루플레이가 아니다. 타구 판단력과 경기의 흐름을 읽는 시야, 여기에 주루능력까지 더해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전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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