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 리즈, 또 161km…7회에도 158km '괴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8.09 21: 54

LG 트윈스 우완 레다메스 리즈(30)가 에이스다운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8승을 수확했다. 
리즈는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 투구수는 118개였다. 특히 이날 리즈는 직구 최고구속 161km를 찍으면서 올 시즌 자신의 직구 스피드 타이기록을 이뤘다.
투구수 11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9개, 볼은 49개였다. 워낙 직구 구위가 좋았기에 변화구는 많이 섞지 않았다. 직구를 무려 91개 던졌고 포크볼 15개, 슬라이더 8개, 커브 4개만을 던졌을 뿐이다. 단순히 스피드만 좋은 공이 아니라 구위까지 뛰어났기에 롯데 타자들은 빠른 공이 들어올 걸 알면서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올 시즌 23번의 선발등판에서 리즈는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이 단 한 번 뿐이다. 평균 소화이닝은 6.2이닝으로 LG 1선발 역할을 100% 소화하고 있다. 이날 역시 리즈는 6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에이스다운 호투를 보여줬다. 3회 2사 후 집중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다. 1회 손아섭을 볼넷으로, 2회 장성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렇지만 1-0으로 앞선 3회 2사 후 이승화에게 중전안타, 손아섭에게 좌중간 동점 3루타를 맞았다. 손아섭의 타구는 좌익수 이병규와 중견수 박용택 사이로 향했는데 두 외야수의 동선이 겹치면서 박용책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어 전준우한테 다시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LG는 4회 공격에서 4득점을 올리며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리즈는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제구가 말을 듣기 시작하면서 직구의 구위가 더욱 살아났다. 6회를 마치고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채운 리즈의 투구수는 104개, 당연하다는 듯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강민호를 땅볼로 처리한 리즈는 정훈을 상대로 158km 직구를 던져 또 땅볼을 유도했다 경기 후반까지 유지되는 강속구에 롯데 타자들은 대처를 하지 못했다.
리즈의 괴력에 가까운 호투 속에 LG는 롯데를 7-2로 꺾고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이제 선두 삼성과의 격차는 2경기,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팀들은 포스트시즌에 리즈의 강속구를 어떻게 공략할지 분석작업에 들어가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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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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