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중요성 보여준 윤석민 두 번째 세이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8.12 06: 45

KIA의 계투진이 모처럼 웃었다.
KIA는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2-3의 열세를 뒤집고 6-5로 승리했다. 길고 어두었던 삼성전 11연패 사슬을 역전으로 끊어냈다. 올들어 삼성과 14경기 가운데 2승째를 거두었다. 6번이나 역전패를 했지만 역전으로 이긴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승기를 건네준 가운데 뒤집기를 펼친 타선의 뒷심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아울러 동점 상황에서 필승 계투책도 모처럼 빛난 경기였다. 불펜이 문제없이 물흐르듯이 이어지면서 7회, 8회, 9회를 버텨냈고 그것이 결국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

이날 선발 소사는 7회1사까지 7개의 안타를 맞고 5실점으로 부진했다. 잘 던지다 4회와 6회 주자가 출루하자 제구력이 흔들리며 집중타를 맞았다.  그러나 팀이 6회말 공격에서 2-5 열세를 동점으로 만들면서 KIA 불펜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선동렬 감독은 7회1사후 소사가 배영섭에게 안타를 맞자 곧바로 좌완 심동섭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포수 이홍구는 배영섭의 2루도루를 저지해 불을 껐다. 심동섭은 최형우, 이승엽, 채태인까지 좌타자 4명을 상대해 볼넷 1개를 내주었다. 그러나 8회 2사1루에서 바통을 이은 박지훈이 정병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8회말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안치홍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이종환의 1루 땅볼로 3루를 밟았다. 이어 상대포수 긴갑용의 패스트볼때 득달같이 홈을 파고들어 역전점수를 낚아냈다. 역전에 성공하자 새로운 소방수 윤석민이 9회 등장했다.
윤석민은 위력적인 몸쪽 직구를 던져 첫 타자 조동찬의 삼진으로 솎아냈고 진갑용을 2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대타 정형식을 6구만에 아슬아슬한 몸쪽 직구를 던졌지만 볼판정을 받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배영섭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불렀다. 그러나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경기를 마쳤다.
모처럼 심동섭-박지훈-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셈이다. 윤석민은 두 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윤석민이 소방수로 전환하면서 뒷문의 힘을 실감한 경기였다. 오히려 좀 더 일찍 윤석민이 소방수로 나섰다면 KIA의 성적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경기후 윤석민은 "긴장한 것 보다 마무리 투수이다보니 대기하는 부분이 힘들었다. 짧은 이닝을 던지니까 구속은 잘 나온다. 앞으로도 잘 나올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마다 꼬여서 선수들의 스트레이스가 많이 쌓였다.  오늘 처럼 경기하면 좋은 흐름 이어갈 것이다"고 웃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