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대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노렸던 듀웨인 빌로우(28, KIA)가 위기 상황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빌로우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⅓이닝 동안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5실점(1자책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이닝 소화와 실점 모두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마산 NC전 성적(6이닝 3실점)보다 못한 성적이었다.
선동렬 KIA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빌로우에 대해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볼끝이 괜찮다고 하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선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 내용이었다. 스트라이크(53개)에 비해 볼(43개)의 개수가 많았다. 주자가 있을 때 흔들리는 단점은 또 한 번 드러났다. 3회에는 자신의 실책이 대량실점으로 연결되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5실점 중 자책점은 1점이었다.

1회 출발은 좋았다. 정근우 조동화를 범타로, 최정에게는 커터를 던져 삼진을 뺏어냈다. 2회도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2루 도루 시도를 잡아냈고 좌전 안타로 출루한 김강민도 견제로 잡아내며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SK 타자들의 흔들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그러나 3회 선제점을 내줬다. 선두 김상현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진만에게 볼넷을 허용한 빌로우는 정상호의 희생번트 시도 때 2루 주자 김상현을 3루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정근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후 조동화의 투수 앞 땅볼 때 병살의 기회를 잡았지만 자신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며 오히려 정상호에게까지 홈을 허용했다. 침착함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린 빌로우는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김강민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이 4점으로 불어났다. 유리한 볼 카운트(1B-2S)에서 맞은 안타라 허탈감은 더 컸다.
4회에도 2사 후 정상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파울 판정을 놓고 선동렬 KIA 감독이 강하게 항의한 직후였다. 이후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준 빌로우는 조동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으나 투구수가 89개까지 불어났다. 빌로우는 0-4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후 박정권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신승현으로 교체됐다. 박정권은 이후 KIA의 실책 때 홈을 밟았다. 총 투구수는 96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였다.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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