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은 최고 선수의 몫이다. 우리팀에도 있다".
LA 다저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가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팀 동료 류현진(26)을 언급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호세 페르난데스와 맞대결에서 류현진과 푸이그 모두 패했지만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푸이그의 기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푸이그가 이날 경기 후 신인왕 관련 질문에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최고로 잘한 선수가 신인왕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팀에도 한 명 있다"는 말로 류현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마이애미와 원정경기에서 7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페르난데스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한채 최근 6연승을 마감했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판정승.
이날 승리로 시즌 9승(5패)째를 마크한 페르난데스는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한발짝 앞서나갔다. 승수는 아직 두 자릿수가 되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2.41)·탈삼진(157개)에서 신인 투수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금 기세라면 신인왕이 유력하다. 하지만 푸이그의 말대로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신인 투수 중 가장 많은 12승(4패)을 올리며 2점대(2.95)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인 투수 중에서 최다 155⅔이닝을 던진 이닝이터라는 게 강점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등 임팩트있는 기록에서 페르난데스에 밀리지만 꾸준함을 무기로 남은 시즌 기복없이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울러 푸이그도 신인왕 경쟁의 유력한 후보다. 푸이그는 이날 페르난데스와 3차례 맞대결에서 삼진 1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최근 11연타석 무안타 침묵에 빠졌다. 하지만 66경기 타율 3할5푼8리 91안타 11홈런 27타점을 기록 중이며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시선을 뗄 수 없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한편 시즌 초반부터 류현진과 2파전 양상을 띄어온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5⅓이닝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평범한 투구를 했다. 11승8패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137개로 수준급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류현진과 페르난데스에 비할 정도는 아니다. 이닝 소화 능력도 떨어져 점점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양새.
결국 페르난데스의 주도 속에 류현진-푸이그의 추격전 양상으로 판도가 재편되고 있다. 비록 맞대결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류현진과 푸이그게는게는 아직 38경기가 더 남았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역전의 기회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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