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소중했던 조영훈, NC 주인공됐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8.21 06: 02

데뷔팀에서도 첫 이적팀에서도. 그리고 많은 선수들이 일찍부터 훈련장에 나오는 현 소속팀에서도 그는 손꼽히는 성실한 선수다. 경기 전 구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또 야구에 매달린다. 그래서 그를 떠나보내는 친정팀들은 미안해하고 또 안타까워했다. NC 다이노스 좌타자 조영훈(31)은 그 성실함 속 소박하지만 뜻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조영훈은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회 우중월 쐐기 스리런 포함 4타점을 올리며 팀의 8-6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이 막판 두 점차까지 거세게 추격했음을 감안하면 조영훈의 4타점은 최고 수훈이었다. 선수 개인에게도 삼성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지 얼마 안 되었던 지난해 6월28일 잠실 LG전 4타점과 함께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사실 조영훈은 속초상고-건국대를 거쳐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하며 ‘제2의 이승엽’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미완의 대기. 데뷔전이던 2005년4월3일 대구 롯데전서 2타점 2루타로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이후 기대했던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평일 오후 6시30분 경기인데 이미 정오에 야구장에 나와 먼저 연습할 정도로 야구에 매달리는 성실맨이었으나 그 노력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해 현장에서 안타까워하던 타자다.

지난해 6월22일 우완 김희걸과의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던 조영훈. 선동렬 KIA 감독이 삼성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만큼 기대를 받았고 이적 초기 불방망이를 뽐냈으나 페이스 저하와 1루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자신감을 잃고 말았다. 결국 조영훈은 지난해 11월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결혼을 앞두고 소속팀이 두 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조영훈이다.
올 시즌 조영훈은 92경기 2할9푼8리 5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7월 1할3푼3리의 빈타로 아쉬움을 샀으나 8월 들어서는 13경기 3할8푼1리로 다시 방망이를 달궜다. 부침이 있기는 해도 조영훈이 활약하며 NC의 상승세를 선물한 경기도 적지 않다. 김경문 감독도 열심히 하는 조영훈에 대해 “충분히 좋은 잠재력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는데 실수에 너무 얽매이는 모습도 있다. 그러지 말고 과감하게 자기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기를 북돋워주고자 했다.
경기 후 조영훈은 “홈런 직전 앞선 타자 모창민이 만루 찬스를 2루타로 해결한 덕택에 부담 없이 타석에 나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상대 선발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 한 직전 타석에서 체인지업에 당했다. 그래서 두 번째 타석은 똑같은 체인지업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직구 타이밍을 염두에 두고 스윙했는데 그것이 적중했다”라고 밝혔다. 핸킨스의 2구 째 직구(142km)가 몰리자 주저없이 걷어 올린 조영훈의 힘이 돋보인 순간이다.
모든 이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잘 되길 바란다. 그러나 마음처럼 모두 잘 되는 경우가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도 사실. 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굵은 땀을 흘리고 더 많은 스윙을 휘두르던 조영훈은 20일 당당한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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