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맞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전북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근 7경기서 5승 2무를 달리고 있는 것. 최근 상승세만 보면 7연승의 FC 서울을 제외하고 K리그 클래식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무패 행진을 달린 덕분에 전북은 어느새 2위 울산 현대를 승점 1점 차로 압박하게 됐고, 1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도 5점으로 줄었다.
전북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승점을 추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상·하위리그로 나뉘는 26라운드까지 승점을 최대한 추가해 상위 7개 클럽들간의 대결에서 초반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스플릿 이후에 승점 차를 좁히는 건 힘들다. 앞으로 무승부는 지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과 달리 제주는 내림세다. 최근 7경기서 1승 3무 3패로 부진한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10일 강원 FC를 상대로 4-0 대승을 거뒀지만, 강원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강원과 같이 강등권에서 머물고 있는 대구 FC와 18일 홈경기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이 그 증거다.
제주로서는 전북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주에도 운이 따르고 있다. 전북의 불운이 제주의 운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제주전에서 박원재와 정인환이 누적 경고 3회로 출전하지 못한다. 두 선수의 결장으로 전북은 좌우 측면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전북은 박원재의 공백을 메울 수가 없다. 박원재와 이번 시즌을 나누어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진 이재명은 지난 13일 코뼈 수술을 받아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았던 김기희는 정인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앙 수비로 이동해야 한다. 오른쪽 측면 수비 자리서 뛸 전광환이 있기는 하지만 최근 제력 저하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출전 가능성이 낮다.
제주로서는 호재다. 특유의 중원 플레이를 내세운다면 전북과 대등하거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전북이 최근 경기서 중원이 좋은 상대와 대결서 승리는 했지만, 점유율 싸움에서 밀리며 많은 기회를 내주는 모습이 보였다. 제주로서는 자신있게 중원에서 대결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북으로서는 선택을 해야 한다. 최근 이동국-케빈 투톱으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승리를 챙겼지만, 제주와 중원 싸움에 맞불을 놓기 위해서는 미드필더 숫자를 늘릴 수 있는 원톱을 사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전북은 지난 7일 수원 FC와 FA컵 8강에서 원톱 포메이션을 점검했고, 최근 경기서도 리드를 차지하면 원톱을 사용한 바 있다.
전북이 사용하는 원톱과 투톱 포메이션의 장·단점은 확실하다. 기존의 투톱의 경우 K리그 클래식 최상급의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케빈에게서 나오는 한 방이 매우 무겁다. 문전에서의 파괴력 만큼 K리그 클래식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은 두 선수를 활용해 최근 9경기서 19골을 넣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문전에서의 숫자를 늘리다 보니 중원이 약해진다. 중원을 거치는 플레이가 적은 만큼 경기 내용도 평범하거나 좋지 않다. 최근 전북의 경기력을 살펴보면 그리 좋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1-0으로 승리했음에도 "분명히 공격적인 주문을 하고 교체를 했음에도 전혀 공격적이지 못했다. 수비 또한 지키는데 급급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톱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점검한 것이 원톱이다. 이동국 혹은 케빈이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는 원톱 포메이션의 경우 전북은 4-2-3-1 혹은 4-1-4-1을 가동한다. 미드필더가 5명이나 되는 만큼 중원에서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을 펼친다. 최전방 공격수를 활용해 2선과 측면에서의 침투 등으로 득점을 노리는 방법이다.
다양한 공격 루트과 좋은 경기 내용으로 재미를 볼 수 있는 원톱 포메이션이지만 문제점도 분명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부진하거나 고립되는 모습이 나오면 연계 플레이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 공격에서의 강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중원 싸움에서 리드를 잡지 못할 경우에는 최전방 공격수까지 침묵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투톱에 비해 문전에서의 한 방이 약한 것은 당연하다.
전북으로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려볼 수 있다. 박원재와 정인환이 함께 하지 못하지만, 1주일의 시간이 있었던 만큼 최강희 감독의 구상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막강 투톱을 이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제주와 중원 싸움에 맞불을 놓아 점유율 싸움을 펼칠 수도 있다.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경기가 예정된 24일 제주에는 비가 예보돼 있다.
과연 최강희 전북 감독이 제주전에서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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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투톱 이동국과 케빈 /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