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원정의 악조건 속에서 FC서울이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FC서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 아흘리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원정에서 골을 만들어낸 서울은 오는 9월 18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서울은 중앙 수비수 아디가 경고누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못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불투명했던 하대성과 차두리가 선발로 나서 전력에는 큰 누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데얀과 몰리나, 윤일록이 공격을 이끌었고 하대성-고명진은 중원을 조율했다. 좌우 풀백에는 김치우와 차두리가 섰다.

2년 전 안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저녁 9시에 킥오프임에도 불구하고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홈팬들의 야유와 110km 이상 떨어진 숙소 등 악조건이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전반 10분 만에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알 아흘리의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만들어내 1-0 리드를 잡았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린 서울은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알 아흘리는 선제골을 내준 후 더 적극적으로 서울의 진영을 파고들었고, 브루노 세사르를 앞세워 날카로운 슈팅으로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꾸준히 서울의 골문을 노리던 세사르는 전반 44분 슈팅에 이어 추가시간 마르시오 모소로에게 패스를 이어주며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알 아흘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알 아흘리로 이적한 석현준 역시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전방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으나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서울은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실점 없이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윤일록을 빼고 한태유를 투입한 서울은 알 아흘리의 거센 공세에 진땀을 뺐지만 연발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 후 10여분간 이어진 상대의 공세 속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끝까지 따라붙어 공을 걷어낸 김주영의 호수비와 김용대의 집중력있는 선방이었다.
굳게 걸어잠근 수비는 끈질기게 이어진 알 아흘리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수록 양 팀 선수들 모두 체력저하가 극심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고, 서울은 값진 원정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교체투입된 알 아흘리의 술탄 알 사와디가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측면으로 돌파하던 무스타파 알 바사스에게 수비진이 집중하는 사이, 골대 정면에서 우측 빈 공간을 노리고 들어온 알 사와디가 패스를 받아 방해없이 오른발 슈팅을 때린 것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
이후로도 알 아흘리는 경기 종료 순간까지 공세를 퍼부었으나 김용대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1-1의 공방 속에서 추가시간 4분이 모두 흘렀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먼저 리드를 잡았던 서울은 목전에 다가온 승리 대신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를 안고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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