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8G만의 골' 데얀, 모래바람 뚫고 부활 청신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22 04: 54

데얀이 중동 모래바람을 뚫고 부활의 청신호를 밝혔다.
FC서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킹 압둘 아지즈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알 아흘리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원정에서 골을 만들어낸 서울은 오는 9월 18일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악조건이 넘쳐나는 경기였다. 2년 전 안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저녁 9시에 킥오프임에도 불구하고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홈팬들의 야유와 110km 이상 떨어진 숙소는 모두 서울에 불리한 요소였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 선제골을 넣느냐 혹은 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울에는 데얀이 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리그 4경기 1골에 그치며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한 데얀은 이날 전반 10분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슈팅으로 단숨에 알 아흘리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 35분 터진 술탄 알 사와디의 동점골로 승리까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데얀이 ACL에서 골맛을 봤다는 점이 고무적인 성과였다.
주포인 데얀의 부진은 서울에 있어 아쉬움 그 자체였다. 특히 올 시즌 ACL에서 데얀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데얀은 2골을 터뜨리며 5-1 대승을 이끈 지난 2월 26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 장쑤 순톈과 경기 이후, ACL서 무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장쑤전 이후 ACL 7경기서 침묵한 셈이다.
하지만 이날 골로 데얀은 팀과 자신 모두에게 남아있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ACL 8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맛을 본 데얀은 리그와 ACL 제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서울의 가장 믿음직한 무기다. 데얀의 부진 속에서 '수트라이커'들의 득점에 의지해 온 서울이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믿음직한 골잡이의 한 방에 활짝 웃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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