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 누구도 박주영(28, 아스날)이 이번 홍명보호 3기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없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27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오는 9월 6일과 10일 각각 열리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 소집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국내파와 J리거로 꾸려졌던 1, 2기와 달리 A매치데이 기간에 맞춰 유럽파를 중심으로 한 이번 홍명보호 3기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박주영의 발탁 여부였다.
박주영의 발탁 여부라고 적었지만, 사실상 그가 발탁될 것이라 예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소속팀 아스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지난 시즌 셀타 비고에 임대된 후에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한술 더 떠 강등을 두고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에 무단으로 불참하며 벌금을 물고 미운 털까지 박혔다.

임대기간이 종료된 후 아스날로 돌아왔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아스날은 박주영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한 상태다.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지만 박주영은 교체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언제 떠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적도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적시장에서도, 대표팀 발탁에서도 박주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너무 오래 낭비한 시간이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가 A매치 무대에서 활약해주기를 바라기는 무모한 일이다.
심지어 벌써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주영을 발탁하는 것은 누가 봐도 위험부담이 너무 큰 일이었다. 박주영의 소집명단 제외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던 이유다.
박주영의 발탁은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한다"며 경쟁력있는 선수의 선발을 원칙으로 한 홍 감독의 원칙에도 위배된다. 어디까지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무대를 향해 고정되어있는 홍 감독의 마음이 박주영을 향해 돌아가기에는 그에게 남겨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물론 이번 소집명단에서는 제외됐더라도 오는 9월 2일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 번에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골 결정력 부재로 고민에 빠진 홍 감독이 박주영이라는 카드를 이대로 폐기시키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박주영의 대표팀 소집명단 제외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이다. '혹시나' 했던 시선을 일축시키고 박주영이라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확인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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