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듬체조 역사상 첫 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이 나올 수 있을까.
손연재(19, 연세대)가 역사적인 도전에 나선다. 손연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개막하는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첫 메달에 도전한다.
모의고사는 잘 마쳤다. 손연재는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부터 최근 8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회까지 월드컵 5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리스본 월드컵 볼 동메달(17.400점), 페사로 월드컵 리본 은메달(17.483점), 소피아 월드컵 후프 동메달(17.800점), 민스크 월드컵 후프 은메달(17.7167점), 곤봉 은메달(17.9333점),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후프 은메달(17.8333점), 리본 동메달(18.066점) 등 볼, 리본, 후프, 곤봉 4개 종목에서 모두 한 개 이상의 메달을 따냈다.

시즌 초반 프로그램 교체로 인해 흔들렸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특히 가장 최근 치른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시즌 최고점인 개인종합 총점 71.083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손연재는 실수가 줄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줄 안다.
관건은 체력과 집중력이다. 손연재는 28일 밤 후프와 볼, 29일 곤봉과 리본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을 치른다. 개인종합 24위에 들면 30일 개인종합 결선이 이어진다. 4개 종목 모두 결선에 오를 경우 3일간 12번의 연기를 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이를 위해 손연재는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집중해왔다.
한 번의 큰 실수는 바로 감점으로 이어진다. 세계선수권 메달획득을 위해서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손연재가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과제다. 손연재는 높이 띄운 볼을 바운드시켜 뒤로 받는 자세, 곤봉을 머리에 얹고 춤을 추는 등 특유의 고난도 연기를 소화해야 한다. 다행히 손연재는 최근 대회에서 실수 없이 연기하는 안정적 모습이다.

사실 손연재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도 메달사냥은 쉽지 않다. 세계선수권에는 워낙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이다. 세계선수권의 권위와 수준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는 ‘차세대 체조여제’ 마르가티나 마문을 비롯해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이상 러시아), 세계랭킹 1위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알리나 막시멘코(이상 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네타 리브킨(이스라엘), 실비아 미테바(불가리아) 같은 스타들이 메달을 노린다.
한국리듬체조 역사상 세계선수권 첫 메달획득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메달에 대한 기대는 손연재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손연재는 각 부문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점을 경신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대회에 임하면 된다. 손연재가 가는 길이 곧 한국리듬체조가 가는 길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손연재는 톱랭커들 사이에서 자신의 객관적인 기량을 파악하는 소득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손연재의 활약상은 SBS와 SBS ESPN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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