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타를 만드는 탁월한 재능은 여전히 빛난다. 스즈키 이치로(40, 뉴욕 양키스)의 기록 경신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다안타 순위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관심거리다.
이치로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우익수 및 8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5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낸 이치로는 이로써 메이저리그(MLB) 통산 2726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26일) 2안타를 치며 58위였던 로베르트 알로마를 뛰어 넘은 이치로는 이날 1안타로 애틀랜타의 레전드 치퍼 존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치로는 현재 MLB 역대 최다안타 부문에서 공동 57위에 올라있다.

현역 선수로 이치로보다 더 많은 안타를 쳐낸 선수 중 올 시즌 MLB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팀 동료인 데릭 지터(3308개)와 알렉스 로드리게스(2920개)까지 2명뿐이다. 이반 로드리게스(2844개)와 자니 데이먼(2769개)이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이들은 올 시즌 MLB 무대에서 뛰고 있지 않다. 이치로의 기록 자체는 이미 전설적인 셈이다.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이치로는 데뷔 후 10시즌 연속 20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 184안타, 2012년 178안타, 그리고 올해 현재까지 119안타로 페이스는 다소 처지고 있지만 여전히 한 시즌에 세 자릿수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MLB팬들에게 한동안 잊히지 않을 안타생산능력이다.
그렇다면 이치로는 올 시즌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양키스는 27일 현재 131경기를 치렀다. 30경기 가량이 남아있다. 이치로가 경기당 하나의 안타로 30개를 추가한다고 가정하면 통산 2756개의 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이는 MLB 역대 5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그 이상을 때린다면 51위에 위치해 있는 데이먼의 기록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내년에도 150안타 이상을 추가해 2900개 고지를 채운다면 역대 30위권으로 들어간다. MLB 생활이 좀 더 연장된다면 현재 28명 밖에 밟지 못한 3000안타 고지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미일 통산 4000안타라는 기록은 불멸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한동안 다시 나오기 어려운 대타자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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