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시즌 50홈런을 기록하면서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일본 시즌 최다 홈런(55홈런)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렌틴은 지난 27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리며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단 기간에 5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일본 프로야구 사상 14번째 50호 기록으로 팀의 111번째 경기에 달성했다.
발렌틴은 산술적으로 66개의 홈런까지 가능해 오 사다하루가 1964년에 세운 시즌 55개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49년간 깨지지 않아 '신의 영역'처럼 보였던 기록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명의 외국인 타자가 그 기록에 도전했지만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한신 타이거스의 랜디 바스는 1985년 10월 54개의 기록으로 시즌 최종전을 맞았다. 바스는 3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네 타석은 모두 고의볼넷으로 나갔다. 상대팀은 바로 오 사다하루가 감독으로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미우리는 '일본의 야구'를 바스에게 단단히 알려줬다.
긴테쓰에서 뛰던 터피 로즈는 2001년 9월 다이에 호크스와의 최종전에 55홈런의 기록으로 임했다. 하나만 더 치면 신기록이 세워지는 상황. 그러나 투수들은 그를 상대하며 18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를 단 1개만 던졌고 그는 2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때 다이에의 감독 역시 오 사다하루였다.
마지막으로 세이부의 알렉스 카브레라가 2002년 10월 로즈와 마찬가지로 55홈런의 기록으로 최종전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3볼넷. 카브레라는 7회 아웃 타이밍임에도 3루에서 홈에 쇄도에 포수에게 복수(?)했다. 그가 경기 후 "투수들에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도록 가르치라"고 분노했던 그 상대팀도 오 감독의 다이에였다.
일본은 일본인 선수에게 매우 배타적인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오 사다하루의 기록에 도전해온 선수들이 모두 외국인인 만큼 그 기록을 깨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 도전에서 벌써 11년이 흘렀다. 외국인 선수들이 많은 기록을 세우고 있는 요즘 발렌틴이 정정당당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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