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조연' 포항, 김은중 마수걸이포로 위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02 08: 33

포항 스틸러스가 활짝 웃지는 못했지만 김은중의 마수걸이포에 위안을 삼았다.
포항은 지난 1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2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종료 직전 박용호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석패했다.
일찌감치 전반기 선두를 확정지은 포항은 스플릿 전 마지막 경기서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1승'이 절실했던 부산의 극적인 드라마에 희생양이 됐다. 이날 패배로 선두 포항(승점 49)은 나란히 승점 3점을 추가한 2위 울산과 3위 전북(이상 승점 48)에 승점 1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포항을 잡은 부산(+6)은 골득실에서 성남(+5)을 따돌리고 상위 리그 막차 티켓을 따냈다.

포항도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야심차게 영입한 김은중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김은중은 후반 40분 오른발로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던 이범영의 벽을 넘어섰다.
포항은 올 시즌 승승장구했다. 출발부터 지금까지 선두권을 내내 지켰다. 하지만 유일한 고민거리가 있었다. 외국인 공격수와 걸출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었다. 자연스레 결정력 부족에 시달린 경기가 여럿 있었다.
칼을 빼들었다. 올 여름 강원 FC에서 뛰던 베테랑 공격수 김은중을 6개월 임대 영입했다. 하지만 창끝이 무뎌져 있는 것이 문제였다. 김은중은 올 시즌 강원에서 13경기에 출전해 1도움에 그쳤다. 포항에서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경기 동안 침묵했다.
하지만 황선홍 포항 감독은 K리그 최고의 베테랑 공격수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날 경기 전에 만난 황 감독은 "김은중은 적응 중이라 많은 시간을 실험할 수는 없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잘할 것이다"라는 말로 굳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0-1로 끌려 가던 후반 33분 황선홍 감독은 2번째 교체 카드로 김은중을 선택했다. 수장의 믿음에 보답했다. 구세주로 나섰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7분 만에 적절한 위치 선정과 뛰어난 결정력으로 열리지 않던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김은중에 대해 "경험을 무시 못한다. 상대가 힘이 있을 때보다는 어려움을 겪을 때 효과적인 것 같다.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김은중 활용법'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대했던 첫 포문이 터졌다. 김은중은 K리그 통산 422경기에 출전해 120골 55어시스트를 기록한 명실공히 최고의 베테랑 공격수다. 향후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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