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아쉬움 남긴 2실점... 주전 GK 경쟁 재점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11 07: 01

부동의 국가대표 'No.1' 골키퍼 자리에서 끊임없는 위협과 도전을 받았다. 정성룡(28, 수원)이 선방쇼로 상대방의 하이파이브를 이끌어냈지만, 아쉬운 2실점을 기록하며 주전 골키퍼 경쟁 재점화를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친선경기서 0-2로 패배했다.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첫 승리를 따냈 던 한국은 A매치 2연승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패배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다음달 브라질과 말리와 국내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정성룡은 분명 이날 나무랄데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듯 했다. 경기 내내 한국을 괴롭힌 크로아티아의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슈팅을 침착하게 잘 막아냈다. 한국이 전반전을 0-0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정성룡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가 가장 빛난 장면은 단연 전반 34분이었다. 이반 라키티치의 슈팅에서 시작한 크로아티아의 잇딴 슈팅을 온몸으로 모두 막아냈다. 라키티치의 슈팅을 펀칭으로 쳐낸 정성룡은 흘러나온 공을 주워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한 흐르보예 밀리치의 두 번째 슈팅을 반사적으로 무릎으로 막아냈다. 크로아티아는 니콜라 칼리니치가 다시 한 번 슈팅을 날리며 순식간에 세 번의 슈팅을 만들어냈으나 마지막 슈팅도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가며 한국은 위기를 넘겼다.
정성룡의 본능적인 선방에는 크로아티아 선수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반 페리시치는 정성룡이 선방을 펼친 후 그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멋진 플레이였다는 뜻을 전했다.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전반전을 0-0으로 마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정성룡은 후반 비슷한 상황에서 연달아 상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두 골을 내줘 클린시트를 사수하는데 실패했다. 두 골 모두 사실상 수비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었지만, 기록으로 남는 것은 결국 실점 사실뿐이다.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며 전반전 기록한 선방이 후반전의 실점으로 빛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홍명보호에 승선한 후 정성룡은 지난 동아시안컵 3경기에서 굳건히 골문을 지키며 3경기 2실점으로 수문장 역할을 지켜왔다. 하지만 이후 페루전과 아이티전에서 김승규에게 주전 골키퍼 자리를 내주며 시험대에 올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든든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보이며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자리를 두고 또 한 번의 주전경쟁 재점화를 예고했다. 정성룡에게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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