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갖춘 ‘아이폰5C’, ‘아이폰5S’에 카니발리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9.11 10: 23

카니발리즘(cannibalism). 사람이 인육을 먹는 풍습을 일컫는 무시무시한 말이지만 경제에서는 한 기업에서 내놓은 제품이 동일 기업의 다른 제품 소비자를 흡수하는 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다.
애플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세상에 공개했다. 그 동안 루머로 흘러 나오던 내용들이 거의 그대로 맞아 떨어져 ‘깜짝쇼’는 없었다는 게 이날 행사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다.
애플은 이날 발표를 통해 그 동안 고수해 오던 ‘프리미엄’ 전략을 일부 수정한 것이 확인 됐다. 고가의 ‘아이폰 5S’와 함께 중저가의 ‘아이폰 5C’를 동시에 내놓았다. ‘아이폰 5C’는 그 동안 알려진 대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폰 5C’의 가격대다. 미국에서 통신사와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16GB 모델이 99달러(약 11만 원)에 불과하다. 32GB 모델이 199달러(약 22만 원)다. 약정이 없는 심프리 모델은 16GB가 549달러다. 
반면 프리미엄 모델인 ‘아이폰 5S’는 16GB 649달러(약 70만 원), 32GB 749달러(81만 원), 64GB 849달러(93만 원)로 가격이 매겨졌고 통신사 약정 시 용량별로 199달러, 299달러, 399달러의 약정가가 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두 기기간의 가격 차가 뚜렷하다. 저 정도의 가격 정책이라면 ‘아이폰 5C’가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두 기기간의 성능은 기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를 어떤 것을 쓰느냐가 가르고 있다. ‘아이폰 5C’는 현재의 ‘아이폰5’와 동일한 A6를 쓰고 있지만 ‘아이폰5S’는 A6보다 두 배 정도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갖춘 A7을 쓰고 있다. 여기에 ‘아이폰5S’가 카메라 성능이 좀더 좋아진 측면이 있지만 그 외 나머지 사양은 대동 소이하다.
남은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두 배 빠른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갖춘 ‘아이폰 5S’를 살 것이냐 아니면 현재의 ‘아이폰5’ 수준의 성능은 갖췄지만 새로운 모델로 나온 ‘아이폰5C’를 살 것이냐 고민을 하게 됐다.
‘카니발리즘’은 이 시점에서 제기 된다. 애플은 이미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의 사례에서 ‘카니발리즘’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한 바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크기만 작아진 것이 아니라 가격도 낮았기 때문에 경제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패드 미니’의 인기가 애플의 전체 매출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고 이 같은 현상은 실제로 일어 났다.
가격 경쟁력을 제대로 갖춘 ‘아이폰 5C’의 등장에 IT 전문가들은 또 한번 애플의 카니발리즘을 걱정하고 있다. IT 전문 외신인 BGR은 ‘카니발리즘 테러’라는 표현으로 애플의 새 ‘작품’을 바라 봤다. 그러나 기업의 카니말리즘은 소비자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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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개 된 ‘아이폰 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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