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2시(한국시간), 애플이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공개하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본격 공략할 준비 태세를 마쳤다. 스티브 잡스 뒤를 이어 애플의 수장이 된 팀 쿡이 자기만의 색깔을 완전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애플의 신제품 공식 행사가 열리자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도 차세대 '아이폰'으로 이목이 쏠렸다. 이례적으로 '아이폰5S'와 '아이폰5C' 두 개의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은 그 동안과는 분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였다.
'아이폰5'로 스티브 잡스가 고수하먼 3.5인치 화면을 4인치로 늘렸던 팀 쿡은 '아이폰5S'에서 '아이폰5'에 이어 속까지 완벽하게 환골탈태 시켰고, 결국 온갖 추측이 난무하던 저가형 아이폰 '아이폰5C'를 선보였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색의 향연이다. 검은색과 흰색 두가지 색상으로만 나오던 '아이폰'이 색동옷을 입었다. 그 동안 업계 및 시장에서는 '아이폰5S'가 '아이팟' 처럼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될 거라는 추측들이 난무했는데, 이 점이 정확하게 들어맞은 것.
'아이폰5S'는 검은색과 흰색이 아닌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보급형 모델 '아이폰5C'는 라임 그린색, 하늘색, 분홍색, 노란색, 흰색 5가지 색상에 직접 디자인한 6가지 케이스까지 선보여 총 30 색상의 조합을 가능하도록 했다.
팀 쿡호는 '아이폰5S'와 '아이폰5C'로 소비자들의 정체성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했으며 이는 즉, 전과는 달리 애플이 시장의 목소리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팀 쿡표 혁신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에 탑재될 iOS7의 변화다. iOS7는 11일 행사 전 개발자 버전들을 통해서 미리 시장에 알려진 바 있다. 개발자 버전이 배포됐을 당시에도 스티브 잡스의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 극명하게 평이 갈리기도 했다.
원색이었던 홈화면과 배경화면의 색감이 파스텔톤으로 변경됐으며 전체적으로 반투명으로 바꼈다. 또한 안드로이드OS처럼 빠른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알림센터가 추가 됐다. 기기의 전원을 켰을 때와 잠금화면 해제 화면도 달라졌다. 검은색 배경에 하얀색 애플 로고가 뜨던 전원화면은 흰색 배경에 검은색 애플 로고로, 잠금화면 해제의 하단바는 배경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더 간단해지고, 깔끔해졌다.
스티브 잡스가 기존에 없던, 상상할 수 없었던 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을 보여줬다면 팀 쿡은 잡스보다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팀 쿡표 혁신이 시장에 받아들여질지는 앞으로 지켜보며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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