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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캐스터’ 김성주 “월드컵 중계, 돈보다 사명감” [인터뷰]



[OSEN=표재민 기자] 방송인 김성주(41)가 또 한번 ‘국민 캐스터’로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바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MBC 캐스터로 나서는 것. MBC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올 초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월드컵까지 책임진다. 프리랜서 방송인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명쾌한 중계로 ‘믿고 보는 ’ 캐스터로 자리잡았다. 이번엔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호흡을 맞춘 안정환, 송종국과 3인 중계로 차범근과 배성재가 나서는 SBS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미 지난 달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3인 중계 효과는 증명됐다. 날카로운 해설의 안정환과 차근차근 친화형 해설의 송종국, 그리고 두 명의 해설위원을 이끌어가며 명쾌한 중계를 하는 김성주의 호흡은 호평을 받았다. 특히 스포츠 전문 캐스터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김성주의 힘이 넘치고 쫄깃한 중계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월드컵 중계를 위해 한달가량의 방송 일정을 ‘올스톱’하는 승부수를 던진 김성주를 최근 만났다.

-3인 중계 체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안정환, 송종국 씨가 해설위원으로서의 장단점이 다르다. 함께 하면 서로 보완이 될 것 같았다. MBC 스포츠국에 제안을 드렸더니 흔쾌히 받아들여주셨다. 세 명이 중계를 하면 인력 부족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가 타사에 비해 젊은 중계진이니까 힘들어도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튀니지 평가전 때 3인 중계를 처음으로 했는데 준비 과정이 어려웠을 것 같다.

세 명이 함께 중계하는 것은 튀니지 평가전이 처음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긴장도 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준비를 많이 하는 것도 독인 것 같다.(웃음) 정보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복잡했다. 두 명의 해설위원 말을 분배해야 하는 문제도 고민이었다. 한쪽으로만 몰려도 문제니깐 어떻게 나눌지 고민했다.

-튀니지와의 평가전 중계가 큰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이 동생이다 보니 너무 못 믿었던 것 같다.(웃음) 너무 어린 아이 취급한 미안함이 들 정도로 잘했다. 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했다.(웃음) 주위에 축구 좋아하는 분들이 전화 많이 했다. (이)경규 형도 전화를 했다. 누군가한테 전화를 걸어서 잘 했다고 칭찬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경규 형의 전화는 대단한 격려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했다.

-안정환과 송종국의 각기 다른 색깔의 해설이 조화를 이뤘다.

안정환 씨가 경기에 몰입했고 흐름을 잘 파악했다. 자신이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것처럼 몰입해서 해설했다. 그래서 날카로운 해설이 가능했다. 아무래도 안정환 씨가 날카롭게 지적을 했으니 안정환 씨가 송종국 씨보다 주목을 받은 것 같다.

그런데 축구와 똑같다. 수비수들은 표시가 안 난다. 잘해야 본전이다. 축구는 수비가 잘 받쳐줘야 한다. 골을 막고 있어야 공격수가 골을 넣었을 때 빛난다. 안정환 씨와 송종국 씨 역할은 그렇게 구분된다. 송종국 씨가 뒤에서 수비하듯 차분하게 진행하면 안정환 씨는 날카롭게 해설을 한다. 두 사람은 수비와 공격형 해설로 서로에게 보완이 된다.

-안정환 씨가 버럭 해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실 3인 중계를 할 때 사전에 입을 맞춰야 한다. 내가 만약에 ‘안정환, 송종국 위원 이것에 대해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면 길어지지 않느냐. 내가 쳐다보는 사람이 말하는 식으로 사전에 교감을 한다. 그렇게 약속을 해도 빈 구석이 생긴다.

송종국 씨는 준비돼 있지 않아도 어떤 식으로도 말을 해서 중계를 이어가는 장점이 있다. 송종국 씨가 시간을 벌어주는 거다. 캐스터와 해설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그런 점에서 송종국 씨는 캐스터를 돕는 고마운 부분이 있다. 안정환 씨가 주목을 받아서 송종국 씨에게 조금 미안한 부분이 있다. 사람이니까 서운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 그런데 송종국 씨는 쿨한 사람이다. ‘전 원래 수비수잖아요’라고 말을 하더라. 정말 고맙다.

 




-월드컵 첫 중계까지 남은 시간 동안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

홍명보 감독이 숙제를 남겼듯이 우리 숙제도 있다. 세 사람이 말을 쏟아내니깐 산만한 게 있다. 내가 사실 편견이 있었다. 안정환 씨의 해설이 정돈된 게 아니라서 시청자들에게 전달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정환 씨의 말을 다시 한번 풀이했다. 평가전 중계를 해보니 내가 두 번씩 말할 필요가 없겠더라. 나도 말을 줄이고 두 사람이 해설에 집중하다보면 좀 더 좋은 중계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때문에 한달가량 브라질에 머문다. 다른 방송은 어떻게 되나.

사실 월드컵 중계에 집중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도 거절을 했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아빠 어디가’와 연예정보프로그램 뿐이다. 사실 한달 동안 브라질에 있어야 하는데 녹화를 미루거나 미리 하고 가는 게 나도 그렇고, 제작진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너무 무리를 하다 보니 막상 브라질 가서 몸이 안 좋을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새로운 방송을 잡지 않았다. 물론 아이가 셋이라 이렇게 월드컵 중계만 해도 되는지 솔직히 걱정은 된다.(웃음)

-스포츠 중계에 사명감이 있는 것 같다.

경제적인 수익으로 따지면 한달 동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하는 게 이득이다. 몸도 안 피곤하고 가족들과 안 떨어져 있어도 되지 않느냐. 그런데 1997년부터 내가 중계를 하면서 애착이 생겼다. 벌써 18년째다. 현장에서 멋진 경기를 직접 보는 것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삶의 희열을 느낀다. 내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졌을 때는 안타깝지만 올림픽과 월드컵이 축제니깐 축제의 중심에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 출연료는 예능프로그램보다 적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중요한 경기를 내가 중계를 해서 시청자들에게 전달을 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더욱 빛나게 중계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스포츠 중계는 목소리가 많이 상하지 않나.

많이 단련됐다. 목소리 회복이 빠른 것 같다.(웃음) 목에 굳은 살이 배겼다고 할까. 1997년 스포츠 채널에 입사했다. 그 곳에서 많은 중계를 하면서 3년 동안 엄청 고생했다. 소리 안 나올 때 쥐어짜는 방법 터득했다. 소리 안 나올 때도 쥐어짜면 소리가 나온다. 중계진의 목소리 건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계도 경쟁이다. 어떤 방송국이 시청률 잘 나올까, 어떤 방송국이 더 재밌을까, 이런 경쟁이 있다. 제작진이 내 목소리 걱정을 많이 한다.(웃음)

-아들 민국, 민율이와 ‘아빠 어디가’ 출연자들도 브라질에 간다.

민율이가 가는데 너무 어려서 걱정된다. 가장 난관은 민율이에게 황혈병 주사를 어떻게 놓을 것이냐다. 민국이는 울어도 설득하거나 다그치면 주사를 맞는다. 그런데 민율이는 너무 어리니깐 얄짤 없다. 안 한다고 울어버리거나 이미 주사실에서 나가 있다. 참 걱정이다. 김민율 어린이에게 어떻게 주사를 맞히느냐, 이게 브라질 가기 전 가장 큰 난관이다.(웃음)
 




-60초의 사나이와 국민 캐스터 별명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인가.

국민 캐스터가 좋다. 내가 되고 싶은 꿈이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다보면 그렇게 불리지 않을까. 캐스터로서 인정받는 느낌이라서 자부심이 있다. 방송을 하면서 계속 기회가 온다면 캐스터는 하고 싶다. 중계는 연륜이 쌓이니까 하면 할수록 잘하는 것 같다. 현장에서 2002년 월드컵을 중계했다. 그런 내가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다면 신뢰감이 다를 것 같다.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신뢰를 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스터로서의 경험을 계속 쌓고 싶다.

-미국은 캐스터 은퇴 방송도 하던데, 축구장에서 은퇴 방송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기회가 오면 감사한 일이다. 미국은 스포츠 시장이 크니깐 구단 소속 캐스터가 있다. 편파 중계가 가능하다.(웃음) 한국은 아무리 중립적으로 중계를 해도 프로 스포츠 중계는 어려움이 있다. 중립적으로 해도 편파적으로 했다고 오해한다. 그런 점에서 국가대표 경기가 속이 편하다.(웃음) 확실한 내 편을 드러낼 수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LG 트윈스 소속 캐스터, FC 서울 소속 캐스터 이런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캐스터로서의 활동 영역도 넓어질 것 같다. 

-‘슈퍼스타K’ MC를 벌써 6년째 하고 있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프리랜서로 전환한 후 MC를 할 때 내가 잘 할 수 있는 진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오디션은 스포츠적인 요소가 있다. 나는 참가자들의 경쟁을 재밌게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내가 유재석, 강호동 씨처럼 대단한 MC들을 따라가려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것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스포츠 중계와 비슷한 프로그램 진행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내가 MC로서 가야할 방향을 잡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슈퍼스타K’를 또 하냐고 생각하시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절실함이 있다. 현장에서 보다보면 절실하고 애절한 바람이 느껴진다. 그들을 보며 내가 일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진행자로서 전성기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방송을 엄청나게 했다. 그때도 사람들이 내 전성기라고 했다. 지금은 제 2의 전성기라고 하신다. 전성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2002년에는 출연 섭외가 들어오면 무조건 출연했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 다작을 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많이 출연한다고 해서 전성기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내가 최선을 다하는 프로그램을 보여드려서 인정을 받는 게 전성기인 것 같다.

만약에 시청자들이 그런 점에서 나를 인정해주신다면 말씀하신대로 지금 내가 전성기인 것 같다. 사실 요즘 관심을 받는 것은 내가 잘한다기보다는 아이들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웃음) 요즘 어딜 갔을 때 나를 소개하는 분들이 이렇게 말을 한다. 민국, 민율이 아빠라고 말이다. MC라는 추상적인 말보다는 민국, 민율이 아빠가 더 와닿지 않느냐.(웃음) 아이들에게 고맙다.(웃음)

jmpyo@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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