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이정철, "12일 전 누렸던 뿌듯함, 한 순간에 다 없어졌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4.12 18: 36

"12일 전에 누렸던 뿌듯함이 한 순간에 다 없어졌다."
V리그 챔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 NEC 레드 로키츠에 완패했다. IBK는 1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서 NEC에 세트 스코어 0-3(13-25, 14-25, 23-25)으로 완패를 당했다.
IBK는 시작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 백업 세터 이소진도 손가락 골절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교 신인 김하경을 투입했다. NEC도 지난 시즌 현대건설서 뛰었던 터키 출신 공격수 옐리츠 바샤가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IBK는 전 선수가 부진했다. 야전사령관을 잃은 선수들은 몸이 덜 풀린 듯 아쉬운 플레이를 연발했다. 지난 10일 팀에 합류한 데스티니 후커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반면 NEC는 야나기타 미즈키(17점), 시마무라 하루요(12점), 오미 아카리(11점) 등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IBK는 삼각편대인 데스티니(13점), 김희진(10점), 박정아(9점) 등이 부진했다.
이정철 IBK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12일 전에 누렸던 뿌듯함이 한 순간에 다 없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 2번 세터가 모두 못 뛰었다. 초반에 공격력이 살아났으면 조금 더 좋은 경기가 가능했는데 불안정하고 경험 없는 선수들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불안해서 제대로 경기를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이어 "3세트서 조금 치고 박고 한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몇 번의 부상 위험이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부상 없이 끝낸 게 다행스럽다. 다만 클럽 경기지만 탑매치 결과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경기 내용은 너무 나온 게 없어서 할 말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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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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