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초토화’ kt, 멀기만 한 홈 첫 승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4 22: 01

kt 위즈의 홈 첫 승은 언제쯤 달성될까.
kt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투수진이 장단 22안타(5홈런) 18점을 헌납하며 2-18로 대패했다. 지난 11~12일 목동 넥센전에서 창단 첫 승과 함께 2연승을 달렸지만 단숨에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지난 3월 31일 삼성과의 홈개막전에 앞서 “홈 팬들에게 첫 승을 선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t는 이날 패배 이후에도 8연패를 더하며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6-4 승리. 비록 원정경기였지만 12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홈경기 첫 승은 아직도 요원하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꼬였다. 당초 선발로 예정된 필 어윈이 13일 훈련 도중 오른 손목을 다치면서 선발 투수가 좌완 정대현으로 바뀌었다. 정대현은 이날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갑작스러운 등판에 힘을 내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맥없이 무너졌다. 그나마 올 시즌 전천후 활약을 펼치던 심재민은 5회초 무사 1,2루서 김현수의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교체됐다. kt는 투수 운용도 계산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김기표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양의지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고 고영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0-7로 뒤졌다.
5회말 바로 2득점으로 따라갔지만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윤학도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하며 1군 기회를 잡았지만 1군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고졸 신인 정성곤도 1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17점째를 헌납했다. kt는 9회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1점을 추가 실점. 총 18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이로써 kt는 다시 홈경기 첫 승에 실패했다. 홈에서만 6연패를 당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마운드의 붕괴다. 실질적으로 패전조, 필승조 구분이 없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마다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kt가 언제쯤 홈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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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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