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위해 네 번째 도전에 나선 루카스 하렐(30, LG)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루카스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회까지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79로 부진했던 루카스는 이날 140㎞ 중반에 이르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등을 고루 섞어 던지며 SK 타선을 막아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제구는 다소 들쭉날쭉한 감이 있었지만 실점 없이 5이닝을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몸에 맞는 공이 두 개 있었으나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볼넷은 많이 내주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가장 중요했던 초반을 무난하게 넘긴 것이 순항의 원동력이 됐다. 1회 2사 후 최정에게 좌전안타, 브라운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으나 박정권을 한가운데 빠른 공으로 삼진처리하고 위기를 극복했다. 2회에도 선두 이재원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것에 이어 2루 도루 시도까지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3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 출루를 허용했다.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박재상 타석 때 폭투를 기록하며 1사 2루가 됐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이 좋았다. 박재상을 133㎞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루카스는 최정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140㎞ 싱커로 삼진을 잡아냈다. 변형 스리쿼터식 투구폼이 위력을 발휘했다.
팀이 박용택의 솔로포로 4회 1점을 내자 루카스는 더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4회 선두 브라운을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루카스는 박정권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이재원에게 좌전안타,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2루에 몰리기는 했지만 정상호를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LG는 5회 양석환 오지환의 솔로홈런으로 2점을 더 내 루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만 5회 점수를 내주며 무실점 경기에 이르지는 못했다. 1사 1루에서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줘 1,2루가 됐고 최정의 좌전 적시타 때 1점을 허용했다. 다만 3루로 뛰던 1루 주자 박재상을 잡아낸 것은 큰 힘이 됐다. 루카스는 브라운을 유격수 방면 힘 없는 직선타로 잡아내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진 루카스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박정권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이닝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재원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고 스스로 불을 껐다. 이어 나주환도 몸쪽 꽉찬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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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