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양현종, “포수 리드-수비 도움이 좋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21 21: 54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7)이 시즌 3승에도 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양현종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IA는 양현종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 4연패에서 탈출했다. 역시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연패를 끊기 위해 출격한 양현종은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2회엔 최준석,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후 정훈의 유격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고, 장성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결국 쉽게 허용한 볼넷은 곧바로 점수로 이어졌다.

하지만 양현종의 실점은 이게 끝이었다. 양현종은 이후 3회, 7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 총 5개의 볼넷으로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에이스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4회 무사 1루에선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 정훈을 5-4-3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 후 5회부터 7회까지 주자를 계속해서 득점권에 보냈으나 철저하게 후속타를 막았다. 김기태 감독도 쉽게 에이스를 내리지 않았다. 7회초 1사 2루 위기 상황에 몰렸다. 이때까지 투구수 109개로 많은 공을 소화한 상황. 하지만 김 감독은 양현종을 믿었고, 양현종은 문규현, 아두치를 범타 처리하면서 스스로 불을 껐다.
양현종은 이날 총 투구수 117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경기(종전 9일 광주 NC전 113개)였다. 그만큼 KIA는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고 그 임무를 에이스 양현종이 해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5km로 상대를 압도하진 못했으나 득점권 위기에서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마무리 윤석민은 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양현종은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위기 때마다 포수(차일목)의 리드가 좋았고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일요일 등판에 대해선 “서재응 선배도 올라왔기 때문에 일요일 등판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 대해선 “코치님께서 의사를 물어봤는데, 6회 위기 상황에서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아 또 올라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팀의 위기 상황을 두고는 “(윤)석민이 형이 막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팀이 연패인 상황이어서 내 승리보단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종은 “앞으로 제구력을 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 보완점을 밝혔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