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선발 등판한 홍건희(23, KIA 타이거즈)가 기대 이상의 역투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홍건희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생애 처음 선발로 출전한 홍건희는 벤치의 기대를 웃도는 최고의 피칭을 선보여 프로 데뷔 첫 승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1회말에는 실점 위기에서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어렵게 민병헌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한 홍건희는 정수빈을 상대로 볼 4개를 연달아 던지고 자신의 폭투와 김현수의 볼넷에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홍성흔 타석에서 1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선두 오재원의 중전안타와 김재환의 우전안타에 상황은 무사 1, 2루가 됐다. 홍건희는 최주환을 1루 땅볼 유도했고, 1루수 이범호가 공을 3루에 던져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최재훈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적시타를 내줘 1실점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3회말 들어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두산을 묶은 홍건희는 4회말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홍건희는 5회말 2사에 민병헌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5회말에는 민병헌과 정수빈의 연속안타에 득점권 위기에 처했으나 김현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실점은 하지 않았다.
피해가지 않는 빠른 공 위주의 피칭으로 8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홍건희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6회말 좌완 심동섭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는 6회말이 진행 중인 현재 KIA가 두산에 3-1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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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