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불펜이 모처럼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투수가 1이닝만 던지고 조기강판됐지만 6명의 구원투수들이 8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심수창이 또 한 번 불펜으로 나와 '퍼펙트' 투구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롯데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6-3으로 승리했다. 1회 강민호의 만루 홈런 등으로 얻은 5점을 끝까지 지켰다. 선발 이재곤의 1이닝 조기강판을 시작으로 숱한 위기가 찾아왔지만 롯데 불펜은 무너지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 이재곤이 1이닝 사사구 4개를 허용하며 제구가 흔들리자 2회 무사 1루에서 과감하게 교체했다. 1회 5점의 리드를 안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구 난조가 거듭되는 상황에서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롯데는 2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홍성민(2⅔이닝)-심규범(⅓이닝)-이성민(1⅔이닝)-심수창(2⅔이닝)-이명우(0이닝)-김성배(⅔이닝)으로 이어진 6명의 불펜투수들이 8이닝 3실점 합작으로 승리를 지켰다. 특히 5번째 투수로 나온 심수창이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구원으로 호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선발로 자리를 잡은 심수창은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3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세이브를 올렸다. 그로부터 이틀의 휴식을 취한 이날 경기에서도 불펜 대기했다. 5-1로 리드하고 있지만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심수창이 투입됐다.
심수창은 4번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7회에도 이성열을 2루 직선타, 김회성을 투수 땅볼, 김태완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삼자범퇴에 필요한 공은 5개. 8회에도 한상훈을 좌익수 뜬공, 오준혁을 헛스윙 삼진,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역시 삼자범퇴했다. 9회에도 첫 타자 정근우를 1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2⅔이닝 동안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완벽하게 막고 시즌 첫 홀드를 따냈다. 경기 후 심수창은 최근 호투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항상 그렇듯 밸런스를 잡는 부분에 신경 써 훈련한다. 마운드 위에서는 공격적으로 피칭 중이다. 볼넷보다는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며 "중간계투로 두 번 연속 나왔는데 팀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위치에서든 상관없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팀을 위한 백의종군 의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