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라운딩 일정이 점점 다가올수록 살짝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D-데이에 맞춰 연습장에서 진지하게 샷 점검도 하고 다양한 거리에 맞는 클럽과 그에 맞는 샷을 몸으로 체득하는데 집중한다. 골프장 코스 정보도 대략적으로 찾아본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제법 가지게 된다.
하지만 막상 '그날' 골프장에서 복장을 갖춰입을 때까지만 해도 충만했던 자신감은 산뜻하게 잘 정리된 자연 속 코스를 바라보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던 샷들을 포함한 감각들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 심리적 안정감
보이스캐디 레이저투(L2)는 일단 위축된 심리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골프티를 꼽기 전 L2를 꺼내들어 주변환경 이곳저곳을 살폈다. 마치 망원경처럼 먼 사물이 가깝게 보인 것은 물론 해당 거리까지 표시되면서 내가 낼 수 있는 거리가 대략 어디쯤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주렁주렁 복잡하지 않고 '오픈(OPEN)'과 '모드(MODE)' 버튼 2개 뿐이라 심플하다. 오픈버튼은 측정에 관여하고 모드버튼은 기본적인 거리에 경사를 체크한다. 핀 시커모드 버튼이기도 하다.
딱 한 번의 버튼 누름만으로 순간순간 거리가 측정돼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마치 군용 망원경으로 적진을 바라보는 총사령관의 느낌이랄까. 실제 한손에 쏙 들어오는 아담사이즈(120×80×42mm)에 가벼운(배터리 제외 185g) 그립감 때문인지 내심 '오늘 하루 잘될 것 같다'는 긍정 기운을 받기도 했다.
실제 L2는 평지에서 목표지점과의 단순 거리 측정 뿐 아니라 6배율 광학렌즈를 탑재, 망원경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축구, 야구 등 스포츠경기는 물론 공연 및 등산 항해 사냥 측량 유적답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접안렌즈 초점을 조절할 수 있어 언제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마치 어떤 곳에서도 척척 정답을 내려주는 훌륭한 참모를 곁에 두고 있는 것 같다.
▲ 저격수 옆 정확한 관측수
유능한 저격수 옆에는 항상 더 유능한 관측수가 있는 법. 관측수는 저격수가 제대로 된 저격을 하기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한다. 표적 주변 상황을 관측, 있을 수 있는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해석해 저격수에게 알려준다. 한마디로 모든 계산은 관측수가, 저격수는 관측수가 내놓는 정보대로 오로지 저격에만 집중하면 된다.
연속스캔모드는 L2의 가장 뛰어난 장점 중 하나다. 오픈버튼을 누른 채 측정하고자 하는 목표물을 향해 조준하게 되면 측정결과가 계속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버튼을 눌렀다가 뗄 때 발생하는 손떨림 걱정이 없다.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며 원근감이 힘든 경우에도 매번 버튼을 누를 필요없어 편리하다. 30초 정도 두면 자동으로 전원도 차단돼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 했다.
보이스캐디 L2는 바로 저격수인 '나'를 위해 존재하는 '관측수'라 할 만하다. L2는 핀보다 멀리 있는 사물과의 거리차를 비교, 필터링한 데이터를 자동 산출해낸다. 이를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수평거리에 높낮이를 반영, 보정된 거리를 새롭게 제시한다. 저격수인 골퍼는 연습장에서 느꼈던 샷감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 정교하고 빠르다
보이스캐디 L2를 제작한 유컴테크놀러지는 "현존하는 레이저 거리 측정기 중 가장 빠른 제품"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산 거리측정기에만 있던 원터치 핀시커, 졸트(진동)&블링킹(화면 깜빡임) 기능 외에도 꼭 필요한 광학 6배율의 렌즈와 슬로프 보정거리 기능을 탑재한 레이저 거리측정기라고 강조했다.
실제 원터치 핀시커 기능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 번의 터치로 그린 주변 원거리에서 핀으로 이동시 광학기술로 핀을 감지하는 기능이다. 핀 감지시 졸트(진동)과 블링킹(화면 깜빡임) 동작이 작동해 사용자에게 핀 감지에 대한 확신을 준다. 그만큼 정교해 오차범위가 ±0.5m에 불과하다. 계측시간은 1초 이하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훌륭하며 골퍼가 결정을 내리는데 주저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한가지 더. 국산브랜드의 장점이 고스란히 반영, 1년에서 6개월이 더 연장된 1년 6개월까지 AS 워런티가 가능해졌다. L2의 출시 가격은 37만 5000원이다. 30~50대 나이에 싱글 이상의 실력을 가진 골퍼들이라면 더욱 탐이 날 수밖에 없는 무기다. 캐디로부터의 독립, 기량에 대한 확신과 업그레이드를 외친다면 '보이스캐디 L2'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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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컴테크놀러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