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복귀가 지연되고 있는 류현진(28, LA 다저스)에 대해 지역 언론들도 점점 위기감을 높여가고 있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정확한 부상 원인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일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범경기 도중 도진 왼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류현진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하며 또 한 번 예상 복귀 시점이 늦춰졌다. 이미 세 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순조로운 경과를 과시하는 듯 했으나 라이브 피칭을 앞두고 또 한 차례 벽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제 서류상으로도 류현진은 5월 28일 이후에나 복귀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는 “6월 초에 복귀해도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부상 부위는 지난해에도 몇 차례 통증이 발생했던 지점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가운데 다저스도 류현진의 회복은 물론 향후 재발 방지까지 염두에 둔 재활 코스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신중하다는 의미고 예상보다 복귀 시점이 밀린 이유다. 그럼에도 불펜피칭에서 예상했던 구속보다 2~3㎞가 떨어지자 현지 언론에서는 당황하는 모습이다.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부위 중 하나인 어깨의 회복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조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소식통 중 하나인 존 헤이먼이 8일 “류현진은 어깨 관절에 마모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 또한 류현진의 늦어지는 복귀를 심각하게 조명하고 나섰다. LA타임스는 8일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라는 기사에서 부상자로 구멍이 난 선발진을 언제까지나 임시 선발로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논조를 펼쳤다.
기사의 내용 중 상당수는 류현진 부상에 대한 의혹이었다. 당초 5월이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류현진의 재활 속도가 계속 늦어지는 것이 심상치 않다는 논조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원인이 불분명한 어깨 통증을 1년 이상 앓고 있다. 당초 5월 중순이면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름으로써 5월 말까지 미뤄졌다. (정확한) 복귀 일정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LA타임스는 “이제 류현진의 재활 행보는 다시 멈췄다. 만약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어디에 손을 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다저스에 의하면, 두 차례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통증을 야기시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LA타임스는 현재 류현진의 진퇴양난에 빠져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아주 작은 상처라면 MRI 필름에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매우 어려운 문제다. 선발투수의 어깨에 예방적 수술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더 큰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계속 던지게 할까?”라고 되물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시간만 흐를 수 있다는 우려다.
LA타임스는 “현재 임시 선발들은 6경기에서 3승3패를 기록 중이다”라면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확실한 3선발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는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3선발 대신) 많은 문제점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제 때 돌아오지 못한다면 3선발 보강을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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