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역투’ 삼성, SK 5연승 저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9 19: 52

또 한 번 명품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8회 터진 김상수의 귀중한 내야안타 결승타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전날 영봉패 수모를 갚은 삼성(22승11패)은 선두를 지켰다. 반면 SK는 4연승 행진이 끝나며 18승13패를 기록했다.
전날(8일)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품 투수전을 펼치며 서로에게 박수를 친 두 팀은 이날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나갔다. 윤성환은 5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고 켈리도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윤성환은 5회까지 단 한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1회 이명기의 3루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박석민이 껑충 뛰어 오르며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후로는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조합으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회 브라운이 아슬아슬한 파울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그 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환상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삼성 타선도 켈리를 상대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2회 딱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최형우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어 박석민의 3루 땅볼 때 최형우가 3루에 갔고 이승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선취점을 냈다. 다만 켈리도 흔들리지 않으며 6회까지 삼성 타선을 봉쇄, 경기는 1점차의 아슬아슬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윤성환에 퍼펙트로 끌려가던 SK는 6회 선두 정상호가 우측 펜스 근처까지 날아가는 2루타를 날렸다. 우익수 박찬도가 공을 잡았다 놓치며 윤성환의 퍼펙트가 깨졌다. 하지만 SK는 박계현이 희생번트를 실패한 것에 이어 박재상 이명기가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기회를 놓쳤다. 그런 SK는 7회 1사 후 최정이 윤성환의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작렬,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삼성은 8회 선두 구자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상수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귀중한 1점을 뽑아냈다. SK로서는 다소 불운, 삼성으로서는 1루 슬라이딩까지 마다하지 않은 김상수의 열정과 빠른 발이 만들어 낸 점수였다. 삼성은 9회 2사 1루에서 이승엽이 SK 세 번째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쳐내며 쐐기를 박았다. 8회를 안지만이 지운 삼성은 9회 임창용이 리드를 지켜내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7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안지만은 홀드, 임창용은 세이브를 추가했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8회 귀중한 결승타를 치며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이승엽은 2회 선제 타점, 9회 쐐기 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SK는 선발 메릴 켈리가 7⅔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최정이 시즌 5호포를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승리에는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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