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맏언니' 박은선, "후배들아, 주눅들지 않으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15 16: 46

"긴장하지 않고 주눅들지 않으면 충분히 잘할 것이다."
월드컵에 나설 윤덕여호의 최종 명단이 15일 확정됐다. 공격 삼각편대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 박은선(로시얀카) 등 23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골키퍼 윤사랑(화천 KSPO)과 미드필더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이 제외됐다. 
박은선(29)은 지난 2003년 월드컵 출전 이후 12년 만에 본인과 한국의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12년 전 막내의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골키퍼 김정미(31)와 전민경(30)에 이어 대표팀 내 서열 세 번째다.

하루 전날 귀국해 늦게 팀에 합류한 박은선은 이날 오후 훈련 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서 열린 인터뷰서 "월드컵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나와 정미 언니 뿐이지만 다른 대회를 많이 경험해본 이들이다. 긴장하지 않고 주눅들지 않으면 충분히 잘할 것이다. 서로 믿고 있고, 즐거운 분위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단 목표인 첫 승을 하면 그 뒤론 쭉 잘할 것이다. 첫 상대인 브라질전이 어렵다고들 말하는데 지는 걸 바라는 선수는 없다"며 이를 악물었다.
박은선은 "첫 월드컵 땐 굉장히 어렸다. 언니들은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난 경기장에서 구경만 했다"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큰 대회를 나갔기 때문에 얼어서 아무 것도 못했다"고 12년 전의 아픔을 회상했다.
박은선은 이어 "후배들에게 '우리가 할 것만 잘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첫 승이 가장 큰 목표다. 경기당 1골 혹은 공격포인트를 올려 팀의 승리와 호성적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표팀은 박은선과 지소연 그리고 여민지 등 역대 최강의 공격진 구축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영국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소연과 러시아 무대를 누비는 박은선의 시너지 효과는 윤덕여호의 첫 승 열쇠로 꼽힌다.
박은선은 "소연이는 워낙 잘하고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나만 잘하면 팀도 잘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평가전 이후 많은 생각을 하고 분석도 했다. 100% 몸 상태가 아니라 기대를 하지 않았다.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관건은 박은선의 몸 상태다. 대표팀 소집 때마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박은선은 "양 쪽 발목이 아프지만 의무팀이 치료를 잘해줘서 좋아지고 있다. 이번주까지 회복과 재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다음주 본격적인 훈련에 참여한 뒤 미국 전지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무대 경험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힘들었지만 발전할 수 있는 계기였다"는 박은선은 "체격이 크고 빠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도움도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5시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뒤 20일 미국으로 출국, 담금질에 돌입해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2015 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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