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갈베스, 류중일이 꼽은 최고의 외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5.16 13: 04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 수많은 선수들이 국내 무대를 거쳐갔다. 1987년 프로 데뷔 이래 줄곧 삼성에서만 활약 중인 류중일 감독이 기억하는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류중일 감독은 15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가운데 발비노 갈베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01년 살로몬 토레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갈베스는 15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평균자책점 2.47)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갈베스는 직구가 빠르고 떨어지는 변화구가 뛰어났다. 가슴 두께가 내 두 배다. 마음먹고 던지면 못칠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하지만 그는 출중한 기량보다 악동 이미지로 더 유명했다. 1998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구심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심판을 향해 강속구를 던졌다가 잔여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삼성에서 활약하던 2001년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7번이나 입국 약속을 어긴 뒤 45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결국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4패로 무너졌다. 당시 갈베스가 정상 합류했었다면 삼성의 우승이 더 빨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 관련 비화를 공개했다. 삼성은 1999년 기동력 강화를 위해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외야수)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발표 마감 1일 전에 빌리 홀(내야수)로 급선회했다.
그는 "빌리 홀을 내야수로 영입했는데 수비가 시원찮아 결국 외야로 전향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빌리 홀은 주력 만큼은 으뜸. 하지만 나머지 부분은 블랙홀에 가까웠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 선발과 관련해 자유 계약 제도보다 트라이 아웃을 통해 선발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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