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승' 엄상백, kt 토종 첫 선발승 '스타 탄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9 21: 45

kt 신인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19)이 데뷔 첫 승과 함께 토종 투수로는 구단 창단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엄상백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kt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최근 7연패 사슬을 끊었고, 엄상백은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만 18세7개월15일의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의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덕수고 출신으로 2015년 1차 지명돼 계약금 2억3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엄상백은 지난달 26일 수원 넥센전에서 첫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기회를 잡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거듭된 부진으로 조범현 감독은 유망주들에게 시선을 돌렸고, 엄상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데뷔 첫 등판 넥센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신고식을 치른 엄상백은 이달 3차례 선발등판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이었던 13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무자책) 호투했다. 
그리고 이날 7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팀을 구하는 천금의 투구를 펼쳤다. 2회 에릭 테임즈를 바깥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이호준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는 대담함을 보였다. 3회 1사 1루에서 김태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을 주지 않았다. 
4회에도 이종욱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요리한 엄상백은 테임즈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이호준-나성범을 유격수 땅볼과 내야 뜬공으로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손시헌을 2루수 앞 땅볼로 병살 유도하는 등 데뷔 후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6회 역시 이종욱과 테임즈를 연속해서 직구를 결정구 삼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로 kt 토종 투수로는 박세웅·정대현에 이어 3번째였다. kt가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엄상백은 불펜이 끝까지 리드를 지킨 덕분에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총 투구수는 95개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32개. 데뷔 후 가장 빠른 최고 147km 직구(42개)에 주무기 체인지업(44개)와 슬라이더(9개)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NC 타선을 제압했다. kt 국내 투수로는 창단 첫 선발승 영광까지 안았다. 종전 선발 3승은 크리스 옥스프링(2승)과 필 어윈(1승)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곱상한 외모에 나날이 발전하는 투구까지, 인상적인 모습으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엄상백이 kt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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