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엘리트 강소라, '맨도롱'서 어떻게 루저됐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2 12: 36

"나는 '루저'가 아니다."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의 강소라(이정주 역)가 옥탑방 마당에서 울면서 소리친 말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tvN '미생'에서 보여준 엘리트 직장인 안영이와 180도 다른 모습. 영이는 학력, 외국어, 외모 등을 두루 갖춘 '위너'였다. 영이는 내면은 따뜻했지만 외적으로 보기에는 이성적이고 차가운 면이 강했다.

그러나 정주는 어리바리하면서 눈치 없는 밝고 털털한 여자. 강소라가 '미생' 종영 후 5개월 만에 후속작으로 드라마를 선택,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소라는 이 드라마로 안영이의 잔상을 말끔히 벗었다. 
앞서 13일 오후 방송된 첫 회에서 정주가 속옷회사 직원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해 혹시 또 '미생' 캐릭터가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영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무역회사 신입사원 영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평가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많이 달랐다. 괜한 기우였다. 회사원의 모습은 정주가 제주도로 내려와 살기 위한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강소라는 '맨도롱 또똣'에서 밝게 변신했고, 유연석과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안기고 있다. 정주가 영이와 다른 이유는 빈틈이 많기 때문. 집을 사려고 모아 두었던 전 재산을 사촌 동생(고경표 분)에게 털리는 최악의 사기를 당했다. 또 회사로부터 출근하지 말라는 퇴사 통보를 받으면서 이리저리 악재가 겹쳤다. 순항하던 영이와 차이가 있다.
그는 결국 동생이 계약한 제주도 폐가에서 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내려왔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결심한 것이다. 전기와 물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지만 정주는 긍적적으로 체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백원짜리 동전을 꺼내기 위해 소파 밑에 기어들어가는 쩨쩨함도 드러냈다. 십원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근검 절약녀에 건우의 선심을 좋다고 받아들이는 자존심 없는 여자다.
정주는 폐가를 수리해 카페를 운영하기로 결심했으나 '맨도롱 또똣'을 팔고 상경하려는 건우(유연석 분)와 계약을 마쳐 레스토랑을 운영하게 됐다. 한편 그녀가 우연히 말기 암 환자의 약통을 쓰게 되면서 건우에게 죽음을 앞둔 환자로 낙인찍힌 상황이어서 이 오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소라의 소속사 측 관계자는 22일 OSEN과의 통화에서 "강소라가 첫 주연작이고 밝은 캐릭터는 처음이어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며 "가끔 서울에 올라오기도 하지만, 거의 제주도에서 살다시피한다. 열정적으로 작품에 몰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생' 안영이 캐릭터와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어떠한 포인트를 두고 말투나 행동을 잡았다기 보다 대본에 충실하고 감독님의 디렉팅에 맞춰서 하고 있다. 변신을 위해 어떤 장치를 두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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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또똣'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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