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韓영화, 올해는 칸영화제 '빈손'..내년은 다를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5.25 08: 29

한국 영화가 막을 내린 제68회 칸 국제영화제를 빈손으로 떠나게 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폐막식과 함께 발표된 수상 목록에서 한국 영화는 단 한 개의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 23일 발표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수상 실패까지, 한국 영화는 하나의 트로피도 받지 못한 채 초청으로 만족해야 했다.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의 시작부터 한국 영화는 삐끗했다. 3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한 것.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후 단 한 편의 영화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흥행 위주로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한국 영화의 문제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부문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영화의 체면을 살렸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전도연-김남길 주연 '무뢰한'과 서영희 주연 '마돈나'가 초청됐고 고아성-박성웅 주연 '오피스'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김혜수-김고은 주연 '차이나타운'이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것.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이 네 편의 영화들은 칸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에 초청됐을 만큼 칸이 사랑하는 전도연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미국 언론은 '무뢰한' 시사 이후 "전도연은 역시 한국 영화의 여왕이다"라는 평을 내놓으며 '칸의 여왕'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차이나타운'에서 열연한 김고은에 대한 칭찬 역시 끊이질 않았다.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은 OSEN에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지만 공통적으로 김고은의 연기를 칭찬했다"며 "한 칸영화제 관계자는 김고은을 두고 '제2의 전도연'이라고 극찬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피스'는 공식 상영 이후 쏟아지는 기립 박수 세례를 받았으며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에 대해서도 "살아있는 수작"이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와 같은 좋은 반응에도 한국 영화는 수상에 실패,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 '무뢰한'과 '마돈나'가 수상에 실패했고 기대를 모았던 황금카메라상 역시 다른 감독에게 그 영광이 돌아간 것.
이처럼 빈손으로 칸 영화제를 떠나게 된 한국 영화는 절치부심,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3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했기에 내년마저 진출에 실패, 수상 또한 무산된다면 한국 영화 내부에서 반성하자는 의견이 대두될 가능성도 높다.
과연 두드리기 어려운 칸 영화제의 문을 한국 영화는 내년에 비로소 열고 수상이라는 기쁨까지 누리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은 프랑스 영화 '디판'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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