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화정' 이연희, 청순가련 틀을 깬 용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6 17: 01

배우 이연희에게는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따가운 '연기력 논란'이 붙어다녔다. 과거의 잔상이 남은 탓일까. 연기에 물이 오른 최근에도 그랬다. 하지만 2015년 봄, 지금은 다르다. 드라마 '화정'을 통해 이연희는 당당히 연기파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타고난 미녀 스타 이연희가 아름다움을 내려놓고 캐릭터에 한껏 몰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연희는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에서 선조와 인목왕후의 사이에서 태어난 정명공주 역을 맡았다. 권력의 투쟁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돼 죽을 위기에 놓였고, 어렵게 살아난 이후 존재를 숨기기 위해 상투 튼 머리와 낡은 한복을 입은 남자 화이로 살아가고 있다.
이연희는 발성과 발음 등 사극 장르가 주는 부담을 안고서도, 남장여자라는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로 청순 가련한 이미지를 벗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화정' 13회에서 이연희의 발전된 연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화이는 강인우(한주완 분)의 도움으로 홍주원(서강준 분)을 구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 사건의 중심에선 화이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홍주원이 맡은 화기도감에서 독가스가 뿜어져나오며 화기도감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이는 광해(차승원 분)를 위협하려는 강주선(조성하 분)의 계략. 아궁이에 유황과 석탄을 태워 사람들을 죽이려고 시도했다. 그는 유황이 불에 타도 재가 남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범인을 찾아낼 수 없게 만들었다. 화이는 이 같은 사실에 크게 실망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간첩이라는 누명을 쓴 화이는 도성 안에서 활동도 제약을 받았다. 그의 몽타주가 내걸려 수배에 놓였기 때문이다. 또 정명공주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될 팔찌도 사라지면서 인목대비와의 재회도 뒤로 미뤄지게 됐다. 정명공주가 사건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고 궁궐에 어떻게 재입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실 이연희는 바람이 불면 멀리 날아갈 듯 한 여리여리한 소녀의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 중성적인 이미지가 요구되는 남장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연희는 도화지 같이 깨끗한 얼굴에 씩씩하고 용기 있는 화이를 만들어냈다.
앞서 이연희는 드라마 '구가의 서' '미스코리아' '유령', 영화 '결혼전야' 등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팔색조 같은 변신을 시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외모'라는 벽에 갇혀 연기력이 빛을 발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깨기 위해 갖은 논란에도 꿋꿋이 버텨왔다. 그 노력이 '화정'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화이와 홍주원의 로맨스를 이연희가 서강준과 얼마나 애절하게 그려낼지 관심이 높다. 걸어온 것보다 걸어가야 할 시간이 훨씬 더 많이 남았기에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이연희가 만들어갈 화이, 정명공주가 궁금한 이유다.
한편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purplish@osen.co.kr
'화정'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