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 김강우가 영화 '간신'에서 흠 잡기 어려운 연기력을 펼쳐보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제작사 수필름은 27일 이들의 특별한 노력이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 주지훈이 조선왕조실록을 읽거나 김강우가 외부와 일부러 단절한 채 살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밝혔다.
제작사에 따르면 극중 최악의 간신 임숭재로 분한 주지훈은 기존의 간신과는 다른 새로운 간신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조선왕조실록을 읽는 것은 물론 실존 인물 임숭재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뛰어난 지략과 카리스마 넘치는 임숭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매 장면마다 감정과 발성에 신중을 기하며 혼신을 다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 인터뷰를 통해 “발성, 호흡, 인토네이션 하나 하나 세심한 부분까지 민규동 감독님의 주문에 따라 톤을 조절했다”며 비화를 전한 주지훈은 극중 심적 혼란에 휩싸인 임숭재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체계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극중 검술과 검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액션 스쿨을 다니며 특별 검무 트레이닝에 몰두한 주지훈은 정의숙 안무 감독으로부터 “검무를 배우기 위한 기본 체력을 기르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또 다른 배우들만큼 따라가기 위해 연습을 더 배로 열심히 했다”며 극찬을 받는 등 제작진으로부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인정받았다.
한편 김강우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수없이 다루어진 ‘연산군’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을 느꼈지만, 연기자로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고 밝힐 만큼 이번 작품 속 연산군 캐릭터에 강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일주일 정도 방 하나를 홀로 빌려 외부와는 단절된 상태로 먹고, 자고, 마시며 연산군의 기행(奇行)을 이해해보고자 했다는 김강우는 “이빨을 드러낸 이리, 사슴의 목을 물고 있는 숫사자, 바로 앞의 먹잇감을 노리는 독사 등 사나운 동물들의 사진을 뽑아 방에 붙여둘 만큼 역할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또 ‘연산군이 탈춤인 처용무를 즐겼다’는 역사적 고증을 완벽히 재현하기 위해 검무 연습에도 매진한 김강우는 당대 뛰어난 예술가였던 연산군의 모습 역시 섬세하게 그려내기 위해 직접 작가의 시연을 보고 붓을 잡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태훈 미술 감독은 “붓을 잡는 법이나, 획을 긋는 등 동작 하나하나까지도 본인이 직접 프로답게 연기하고 싶어 했다”며 김강우의 연기에 대한 열정을 극찬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