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맹기용 논란, 냉혹한 '본업'의 가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5.30 09: 56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맹기용이다.
셰프 맹기용은 요즘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셰프란 직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잘생긴 외모에 방송을 타는 이 요리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들은 새삼 냉혹한 본업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의 MC를 통해 꽤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된 맹기용은 결국 이 방송에 하차의 뜻을 전한 사실이 30일 알려졌다. MBC 측은 최근 논란과 관계 없이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본인이 하차를 요구했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여 결정하게 된 일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논란과 전혀 무관하게 생각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맹기용의 이번 사례는 연예계에 새삼 본업에 대한 개념을 일깨운다. 그는 최근 트렌디한 직업으로 각광받은 셰프란 전문직에 판타지를 자극하는 인물이었다. 잘 생긴 외모를 지닌 요리하는 남자.
하지만 이런 환상이 방송에서 '맹모닝'을 소개함으로써 깨졌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최연소 셰프로 출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식빵 사이에 꽁치를 끼워넣은 샌드위치와 김치로 식감을 낸 코우슬로 등 '맹모닝'을 내놨으나 비린내와 군내를 잡지 못해 대결에서 패배했다. 방송 이후 셰프로서 자질을 의심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셰프로서 자질 논란에 휩싸인 것은 배우로 치자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과 같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혼자 살게 돼 9년째 혼자 살고 있다는 그는 "군 입대 이후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고민을 하다가 요리사가 됐다고 한다. 그는 한 방송을 통해 "이제 셰프가 된 지 5년 차다. 식당에서 궂은 일부터 시작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름의 셰프의 신화도 갖고 있는 것이다.
훤칠한 얼굴로, 멋으로 맛을 내는 셰프가 통할 듯도 싶었다. 샌드위치와 꽁치의 결합이라는, 그 실험 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며 가능성을 '우쭈쭈' 바라봐 줄 법도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번 사례는 가장 얄팍해 보이면서도 한 순간 가장 엄격해지는 대중의 눈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맹기용은 방송인(연예인)이 얼마나 본업에 충실해야 하고, 잘 해야하는지를 새삼 일깨운다. 아무리 잘 포장되고 부가적 장점이 많다 하더라도, 본업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경우 살아남기가 힘들다. 셰프보다는 방송인에 가까웠음에도 훈남이란 수식어는 결국 득이 아닌 실로 돌아오게 됐다. 때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라도 연기나 노래, 또는 예능감 등 본업에 대한 뛰어난 전문성으로 이를 극복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경력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많이 해봐야한다. 앞으로 20~30대 여성들의 입맛에 잘 맞고 가격이 적당한 생선요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지금 연구하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스스로 경력과 경험이 부족함을 인정하며 "방송에 출연하면서 (레스토랑에)이익을 보긴 했지만 제 자신을 증명해보이기 위해 요리에 더 노력할 것이다. 현재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논란 후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그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훈훈한 모습이 아닌 편안한 옷에 안경을 낀 얼굴로 일상의 단면을 그대로 노출했고, 아침부터 원두커피를 바닥에 쏟으며 허당기 가득한 면모도 드러냈다. 과감히 훈남 이미지에서 탈피, 보다 셰프의 진정성에 다가가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방송을 할 시간에 본업에 대한 노력을 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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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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