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좌완 투수 정대현(24)이 연일 호투를 펼치며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대현은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kt는 정대현의 2경기 연속 호투에 힘입어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4연패서 탈출했다.
정대현은 지난달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소화한 7이닝은 정대현의 데뷔 후 1경기 최다 이닝이었으며, 탈삼진 9개 역시 개인 통산 최고의 기록. 이날 경기 후 정대현은 “앞으로도 그 기록을 넘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정대현은 이어 등판한 3일 수원 SK전에서도 호투했다. 무엇보다 최근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kt 선발진에 희망을 불어넣는 쾌투였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1사 후 박계현, 이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앤드류 브라운, 박정권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정대현의 공은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됐다. 그리고 이따금씩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높은 공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2~4회까지 단 1개의 내야안타만을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5회엔 2사 후 나주환에게 중전안타, 이명기에게 좌익수를 넘어가는 적시타를 맞아 2점째 실점했다. 그러나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기에 수비의 도움이 아쉬웠다.
어찌 됐든 정대현은 박계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6회엔 첫 타자 이재원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브라운, 박정권, 김강민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정대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김성현, 정상호를 연속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나주환에게 3번째 안타를 맞았으나 이명기를 우익수 플라이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100% 이상 해냈다.
정대현이 유도한 땅볼 아웃은 9개. 내야수들도 안정적인 수비로 정대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또한 정대현은 이날 경기에선 무사사구 피칭을 할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이로써 정대현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의 경기를 펼쳤고, 2승째를 수확했다.
kt는 이날까지 포함해 7번의 QS+를 기록했는데, 그 중 두 번이 정대현의 몫이었다. 점차 kt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는 정대현이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