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과 성남FC가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1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서 정대세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김두현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성남과 1-1로 비겼다.
수원(승점 25)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획득하며 '라이벌' FC 서울에 골득실 앞서며 간신히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성남은 승점 19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수원과 성남 모두 출혈이 있었다. 수원은 '캡틴' 염기훈과 수문장 정성룡이 A대표팀 차출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은선 오장은 민상기 등도 부상으로 제외됐다. 성남은 중앙 수비수 임채민이 발등 피로골절로 결장했다.
수원은 전반 3분 양상민의 아크 정면 프리킥이 박준혁 수문장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이후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지만 좀체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성남은 좌우 측면의 남준재와 조르징요를 통해 기회를 만들려 했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해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다. 수원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통해 호시탐탐 선제골을 노렸다.
수원은 전반 34분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양상민이 골대로부터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휘감았고, 박준혁 골키퍼가 쳐낸 공을 정대세가 달려들어 리바운드 선제골로 연결했다.
기쁨도 잠시였다. 성남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1분 곽해성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김두현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수원과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변화를 꾀했다. 수원은 신세계 대신 조지훈을 투입했다. 성남은 조르징요를 빼고 정선호를 넣었다.
수원은 후반 5분 고차원의 회심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간발의 차로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은 후반 8분 이상호 대신 산토스를 넣으며 숨겨둔 발톱을 꺼내들었다. 산토스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두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성남은 후반 16분 김성준을 빼고 히카르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성남도 후반 33분 김두현 대신 이종원을 넣으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수원은 후반 34분 정대세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결승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조지훈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벽에 막히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성남도 후반 44분 남준재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노동건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원도 추가시간 권창훈의 슈팅이 박준혁의 선방에 막히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13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1 (1-1 0-0) 1 성남FC
△ 득점=전 34 정대세(수원) 전 41 김두현(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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