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LPGA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27, 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목표를 분명히 했다.
박인비는 15일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JTBC 골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을 또박또박 말했다. 그 목표를 위해 “욕심부리지 않고 한발한발 나가겠다”고 했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은 꿈의 기록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의미한다. 박인비는 이미 LPGA 메이저대회 5개 중 3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년 연속 우승, US여자오픈 2회 우승, 나비스코 챔피언십(ANA 인스피레이션) 1회 우승으로 메이저대회에서만 6승을 챙겼다.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종전 박세리가 갖고 있던 메이저대회 5승 기록도 KPMG 위민스 우승으로 넘어섰다.
박인비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추가해야 할 대회 트로피는 7월의 ‘브리티시 여자오픈’과 9월의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는 그 중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목표로 삼았다.
박인비는 우리나라 시간 15일 새벽, 미국 뉴욕주 해리슨 웨스트체스터 컨트리클럽(파73, 6670야드)에서 열린 2015 LPGA 투어 2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약 38억원)에서 최종합계 19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동시에 이뤄내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2013~2015년 대회를 싹쓸이 한 박인비는 개인통산 15승, 올 시즌 3승째 승수를 올렸다. LPGA 투어 역사상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박인비가 3번째다. 지난 1937~1939년 패티 버그(미국)가 타이틀 홀더스 챔피언십 3연패에 성공했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지난 2003~2005년 LPGA 챔피언십을 3연속 제패했다. 박인비의 기록은 소렌스탐 이후 10년만의 대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박인비는 이날 우승과 함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를 밀어내며 세계랭킹 1위 자리까지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3년 4월 16일 첫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던 박인비는 59주만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여제 자리를 잠시 내줬고, 지난 2월 3일에는 다시 리디아 고에게 밀렸다.
사실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탈환은 예약된 상태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리디아 고의 랭킹포인트는 0.1점 차였고, 리디아 고가 컷 탈락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3승에 성공한 박인비는 우승상금으로 받은 52만 5000달러(약 5억 8700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 이 부문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이날 김세영(22, 미래에셋)에 2타차 앞선 단독 선두인 상태로 출발한 박인비는 한 때 1타차로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세영이 9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는 사이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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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결정 짓자 남편 남기협 코치가 축하의 포옹을 하고 있다. 그 옆에서 김세영과 백규정이 축하 물세례를 뿌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남편 남기협 코치가 박인비의 손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