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야구 바꾸어가는 김기태의 '힐링 야구'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15 14: 58

KIA 야구가 달라졌다.
6월 15일 현재 30승30패 승률 5할이다. 순위는 7위지만 1위 NC에 5경기차이다. 개막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중위권에서 분전하면서 상위권까지 넘보고 있다. 물론 아쉬운 경기를 하면서 승률 5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KIA가 확연히 달라진 야구를 한다는 평가는 분명하다. 단단한 팀워크에 근성과 활력이 넘치는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 년동안 약자의 야구를 했던 KIA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패배에 익숙했던 선수와 팬들을 치유하는 김기태의 힐링야구이다.
▲새 얼굴 전원야구

올해 KIA 야구는 투수와 야수들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선발투수로만 11명이 등장했다. 양현종, 조쉬 스틴슨,필립 험버, 김병현 김진우, 문경찬, 서재응, 유창식, 임기준, 임준혁, 홍건희까지 두루 나섰다. 야수쪽에서는 27명의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았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이나 부진이 생길때 2군에서 대거 올라와 빈자리를 메워주었다. 강렬한 눈빛으로 인상을 남긴 외야수 이은총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안정된 주전이 없다는 취약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 이성우, 2루수 최용규를 주전으로 활용하고 탁월한 수비능력을 갖춘 신인 김호령을 중견수와 리드오프로 발탁하는 등 새로운 얼굴을 앞세워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야구
올해 KIA 야구를 보는 즐거움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한다는 것이다. 지더라도 와르르 무너지기 보다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추격하는 야구를 한다. 그래서 KIA가 올해는 제법 뒷심있는 야구를 한다는 평가들이 나오는 이유이다. 역전승(15승)이 역전패(12패)보다 많다. 30패 가운데 3점차 이내의 패배가 18번으로 60%에 이른다. (반대로 3점차 이내 승리는 19승) 아쉬운 경기들이 많았다고 풀이 되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끈질김이 생겼다는 의미도 된다. 추격조 등 불펜의 힘과 수비력이 좋아졌고 타자들도 예년과 달리 타석에서 집중력과 근성을 보인다는 점도 달라진 야구로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틱한 승리 1-끝내기안타
끈질긴 승부는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브렛 필은 3월 29일 LG와의 개막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말 봉중근을 상대로 역전 끝내기 우월투런아치를 그려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포수 이홍구는 4월 23일 광주 롯데전에서 필의 동점 만루포에 이어 끝내기 사구를 얻어내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김민우는 5월 13일 kt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올려 후배들의 애정 넘치는 구타를 당했다. 필은 5월 17일 두산 광주경기에서 3-3 동점상황에서 9회말 끝내기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승리를 가져왔다. 필은 유난히 극적인 적시타를 날리면서 효자용병 소리를 듣고 있다.
▲드라마틱한 승리 2-만루홈런 5개
KIA의 홈런수 52개는 리그 8위이다. 그러나 극적인 홈런이 많았다. 특히 승기를 가져오는 만루홈런만 5개나 터졌다. 4월 4일 수원 kt전에서 이범호가 개인 11번째 만루홈런을 날렸다. 이어 브렛 필은 4월 23일 광주 롯데전에서 2-6으로 뒤진 가운데 동점이 되는 개인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홍구는 4월 29일 광주 한화전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날려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범호는 5월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12호 만루포를 터트려 타이기록을 세웠다. 필은 6월 9일 광주 넥센전에서 또 다시 만루에서 아치를 그렸다.  KIA가 터트린 만루포 5개는 모두 승리로 이어졌다.
▲하나의 팀-감독과 선수의 교감
 
선수들과 감독의 교감과 소통의 폭이 넓다.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작년 가을 마무리 캠프와 2월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1군의 기회를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경기중 더그아웃에서 질때나 실수가 나와도 표정이 바뀌지 않는다. 질책하지 않고 오히려 다독여준다. 2군으로 내려가는 선수들은 반드시 감독실로 불러 용기를 불어넣는다. 이런 선수들도 감독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이 포수 뒤에 야수를 배치하려는 수비 시프트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을 때 주장 이범호는 "감독님의 필승의지를 우리 선수들이 느낄 수 있었다"면서 지원사격을 했다. 그만큼 유대감이 깊고 하나의 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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