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VoLTE 시대를 맞이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 이하 ‘미래부’)는 6월말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SK, KT, LGU+) LTE에 기반한 음성통화서비스(이하, 'VoLTE': Voice over LTE)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부는 6월말부터 일부 가입자를 대상으로 약 한달간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범서비스는 이통사별로 파워블로거, 일반 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하여 Vo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체험단 이외에도 일반인 대상으로 '체험존(zone)'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한다.
시범서비스가 종료되면 8월부터는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인 상용화를 거쳐 11월에는 VoLTE 단말기를 보유한 모든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사용해왔던 VoLTE는 사실상 반쪽자리에 불과했다.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 안에서만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통신사 이용자와 통화를 하면 3G로 바뀌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통3사들이 장벽을 허물면서 진정한 VoLTE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고품질의 음성서비스와 통화시 자유로운 음성·영상 전환 등 각종 부대서비스를 다른 통신사 사용자와의 통화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VoLTE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망을 통해 제공되는 데이터 기반의 음성통화서비스로 서킷(Circuit)방식의 2/3세대(2/3G) 음성과 달리 패킷(Packet)방식으로 통화호를 처리한다. 서킷방식은 가입자간 호소통시 통화연결이 종료될 때까지 통화 연결구간을 완전히 독점하는 방식으로 통화 안정성은 높으나, 전송속도 및 네트워크 효율성은 낮았다. 그러나 패킷방식으로 바뀌면 이동할 데이터를 일정 크기로 조각(패킷)내서 각 조각마다 다른 경로로 목적지에 도착 후 조각을 다시 순서대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효율성이 높아진다.
음성통화의 경우는 기존 2G 혹은 3G보다 폭넓은 음성 주파수 대역을 지원해 고음질의 통화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사람 음성 대역을 기존의 서킷기반 음성은 200Hz~3.4KHz까지만 수용 가능하지만, VoLTE는 50Hz~7KHz까지 지원해 음성의 자연스러움과 명료성이 높다.
영상품질도 기존 3G 영상통화 대비 최대 8배 이상의 향상된 고화질(HD)급 화질의 영상통화와 음성-영상간 자유로운 호전환, 통화중 사진·영상 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음성통화를 연결하는 시간(0.25∼2.5초)이 기존 2G/3G(평균 5초) 대비 최대 20배 빨라져 연결시간이 단축된다.
정부는 그동안 VoLTE 상용화를 위해 사업자(SKT, KT, LGU+), 연구기관(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협회(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과 함께 지난 2012년 9월 'VoLTE 망연동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여 1년여 동안 표준 규격 마련, 망 연동 시험 등을 통해 2013년 10월 기술표준을 확정했다.
VoLTE 표준을 제정한 이후에는 이통사간 상용망 연동시험과 동시에 시중에 출시된 VoLTE 기능이 탑재된 모든 스마트폰 단말기에 대한 품질시험을 진행해 왔다. VoLTE와 관련해 42개국 80여개 사업자가 아직도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고, 한국을 포함한 10개국(미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덴마크, 루마니아, 독일, 캐나다) 17개사업자만 자사의 망내 가입자간 통화에 한정하여 VoLTE를 제공 중이다.
이번의 이통사간 망연동 표준화 및 상호접속을 통한 서비스 상용화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서 VoLTE 기술 진화를 선도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래부는 상용화 추진일정에 따라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이통3사와 '상용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여 단계별 진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정부와 이통사는 VoLTE 상용화와 함께 한국의 VoLTE 연동 표준과 상용화 경험을 전 세계 국가 및 통신사업자들과 공유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Shanghai 2015*)’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GSM Association) 회원사들에게 한국의 VoLTE 표준화와 상용화 과정을 설명하고 관련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금번 VoLTE 상용화로 이용자는 고품질의 음성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고, 한국의 통신사는 VoLTE 상용화를 세계 최초로 실현하여 VoLTE 연동 표준·기술진화를 이끌어가는 선도자(First Mover)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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