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극찬, “초구 홈런, 강정호 공부의 증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9 05: 13

예상을 뛰어 넘는 강정호(28, 피츠버그)의 활약에 미 언론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항상 비디오를 보며 열심히 노력하는 강정호의 자세가 메이저리그(MLB) 연착륙을 이끌고 있다며 칭찬 일색이다.
강정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해 1회 시작부터 벼락같은 2점 홈런을 날리며 피츠버그의 승리를 이끌었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1루 상황에서 화이트삭스 선발 존 댕스의 90마일(145㎞) 빠른 공이 바깥쪽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밀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이날 최종 스코어(3-2 피츠버그 승)를 고려하면 사실상의 결승타나 다름없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에는 몇 가지 의미가 더 있었다. 지금껏 나온 세 개의 홈런은 좌측 방향(좌월 1개, 좌중월 2개)이었다. 첫 우측 방향 홈런이었다. 여기에 초구를 타격해 만들어 낸 세 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강정호의 과감함과 노림수가 통했다는 증거다. 그런데 그 노림수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정호의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가 그 밑바탕에 있다. 현지 언론도 그런 점을 집중 조명했다. 노력하는 강정호의 모습이 호평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8일 경기 후 강정호의 진지한 연구 자세에 대해 극찬했다. MLB.com의 피츠버그 담당기자 톰 싱어는 “강정호는 지금까지 이 레벨(MLB)과 같은 수준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매일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라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칭찬을 서두에 언급하며 강정호의 18일 홈런도 그런 연구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MLB.com은 강정호의 연구 중 “외견적으로 ‘빠르게 공격하라’라는 배움이 있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며 초구 홈런을 집중 조명했다. MLB.com은 강정호가 이날 댕스와 첫 상대였다는 점을 상기하며 “적극적인 공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강정호는 “비디오를 봤을 때 댕스가 좋은 제구를 가진 투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초구부터 공략하기로 했고 이는 최고의 결정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MLB.com은 “강정호가 사냥을 할 때, 그는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았다”라면서 초구에 나온 지난 홈런들을 예로 들었다. 강정호는 5월 4일 세인트루이스전 당시 트레버 로젠탈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기록했고 5월 11일에는 테일러 라이온스를 상대로 역시 첫 타석에 스윙을 해 홈런을 기록했다. 5월 29일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친 홈런 역시 1회 적극적인 스윙의 결과였다. 18일 역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돌았다. 이런 결과는 모두 연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아직 겸손한 자세로 MLB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 선발 4번 타자로 출전했지만 강정호는 “단지 네 번째 타순일 뿐이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강정호의 말대로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시즌은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4년 계약의 고작 첫 해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노력하는 모습이 이어진다면 강정호도 롱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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