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투구' 피가로, 결국 10승 선물 받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19 21: 41

10승 도전에 나섰던 알프레도 피가로(31, 삼성)가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는 등 끈질기게 버텼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한 피가로에게 동료들은 시즌 10승째를 선물했다.
피가로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며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한국 무대 데뷔 이후 14경기 전 경기에서 6이닝 이상 투구.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7회까지 승리투수 요건을 챙기지 못했던 피가로였으나 동료들은 마지막 기회였던 8회 4점을 뽑아내며 피가로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전체적으로 아주 빼어난 투구라고는 할 수 없었다. 빠른 공의 위력은 살아있었으나 공이 높게 몰리는 실투가 몇 차례 나왔고 SK 타자들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변화구 제구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8개의 피안타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타이였지만 3회를 제외하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결국 팀의 역전 발판 및 승리요건을 만들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순탄한 출발을 알린 피가로는 2회 위기를 맞았다. 선두 브라운에게 우중간 안타,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고 박정권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피가로의 전투력은 위기 상황에서 올라갔다. 그 전까지 빠른 공 구속이 150㎞ 남짓이었던 피가로는 박계현을 154㎞ 빠른 공으로, 박진만을 157㎞ 빠른 공으로 나란히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SK 타자들이 빠른 공을 커트해내며 끈질기게 버텼지만 결국 피가로의 광속구가 통했다.
그러나 변화구 제구가 다소 날카롭지 못했고 빠른 공이 높게 몰리면서 3회 위기는 버티지 못했다. 선두 이명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다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다. 김강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브라운의 유격수 강습 내야안타로 2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이재원에게 던진 빠른 공이 통타당하며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이어 박정권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고 3회에만 3점을 허용했다.
4회 나바로의 2점 홈런 지원을 받은 피가로는 4회에도 선두 박계현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1루에 악송구를 범해 박계현을 2루까지 보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박진만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명기의 가벼운 부상으로 대타 출전한 박재상을 투수 앞 땅볼로,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안정을 찾게 된 계기였다. 5회에도 선두 김강민에게 좌전안타, 2사 후 박정권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나주환을 투수 뜬공으로 잡고 또 한 번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피가로는 6회 선두 박계현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숨을 돌렸고 박진만을 중견수 뜬공으로,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6이닝 고지를 밟았다. 7회도 무난히 넘긴 피가로는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5개를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으로 시즌 10승 달성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날 수많은 찬스를 놓친 동료들은 8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사 만루에서 대타 채태인이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적시타로 단번에 역전에 성공하며 피가로에게 단번에 승리투수 요건을 안겼다. 결국 피가로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10승에 도달한 투수가 됐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피가로의 든든한 투구가 근본적인 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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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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