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더비 화끈했다...전북, 전남과 2-2 (종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6.28 22: 02

전북 현대가 전남 드래곤즈와 비기며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1만 3602명의 관중은 화끈한 승부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전남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11승 4무 3패(승점 37)가 된 전북은 2위 수원 삼성(승점 30)과 승점 차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남은 7승 6무 5패(승점 27)로 4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전남이었다. 포백 수비라인 바로 위해 김동철을 배치해 안정적인 운영을 했지만, 공격에서도 기죽지 않고 맞대응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왼쪽 측면의 오르샤가 화려한 드리블로 전북 수비진을 흔들면서 기세가 올랐다.

오르샤의 드리블은 전반 12분 빛을 발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오르샤는 문전으로 파고들며 수비수 2명 사이로 돌파,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갈랐다. 조직적인 플레이가 아닌 오르샤의 개인기에 당한 전북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탄력을 받은 전남은 자신감에 찼다. 한 골 차 리드에 여유를 찾은 수비는 더욱 안정됐고, 공격진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위협적인 공격으로 추가골을 노리던 전남은 전반 21분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현영민이 올린 프리킥을 가까운 포스트에서 이종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전남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남은 전반 중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반격에 나섰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이승현을 활용해 측면을 침투, 문전의 에두와 이동국에게 연결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막판은 완벽하게 전북이 경기를 주도했다. 에두는 전반 34분과 전반 38분 날카로운 슈팅을 선보였다. 골키퍼 김민식에게 막혔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또한 전반 42분에는 이동국, 전반 43분에는 에두, 전반 44분에는 이동국이 잇달아 슈팅을 시도해 전남 골문을 두들겼다.
전북은 하프 타임에 조성환을 빼고 이주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오른쪽 측면에 있던 김기희를 중앙 수비로 돌리고, 이주용을 측면에 배치해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겠다는 의도였다. 후반 11분에는 이승현 대신 에닝요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로 활기를 불어 넣은 전북은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오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기회를 엿보던 전북은 후반 32분 프리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왼쪽 측며에서 레오나르도가 올린 프리킥을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불과 2분 뒤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4분 코너킥 기회에서 아크 정면으로 흘러나온 공을 장윤호가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남의 골문을 흔들었다. 분위기가 완전히 역전되는 순간이었다.
전남은 동점이 된 후 오르샤, 정석민, 이종호를 빼고 안용우, 김영욱, 레안드리뉴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선수 교체로 활기를 불어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골을 넣으려는 승부수였다.
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은 역전승을 위해, 전남은 경기 초반의 리드를다시 가져오기 위해 상대 골문을 지속적으로 두들겼다. 어느 팀이 앞선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화끈한 공격이 계속됐다. 그러나 양 팀이 바라던 골이 나오지 않아 경기는 2-2로 끝났다.
한편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전반 13분 조수철, 후반 29분 김인성이 연속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했다. 대전은 전반 18분 아드리아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해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5승 8무 5패(승점 23)가 된 인천은 8위가 됐다.
■ 28일 전적
▲ 전주 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0-2 2-0) 2 전남 드래곤즈
△ 득점 = 전12 오르샤 전21 이종호(이상 전남) 후32 이재성 후34 장윤호(이상 전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1-0 1-0) 0 대전 시티즌
△ 득점=전13 조수철 후29 김인성(이상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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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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