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 야심가 이병헌 VS 맹인 전도연 VS 복수 김고은..역대급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6.30 08: 48

영화 '협녀:칼의 기억(이하 '협녀')'이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탄생시킨 강렬하고 압도적인 캐릭터 스틸과 가슴을 파고드는 주옥 같은 명대사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다룬 '협녀'가 야심가 이병헌, 맹인 검객 전도연, 그리고 복수 검객 김고은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한 것.
'지.아이.조', '레드' 등 대한민국을 넘어 가장 성공적인 할리우드 진출로 평가 받고 있는 이병헌은 '협녀'에서 천출 신분이지만 탁월한 검술과 빼어난 지략으로 고려 말 최고 권력자의 자리까지 오른 유백을 연기한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코자 하는 부하를 향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갖고 싶은 것은 가져라. 마지막까지 너를 살려두는 것은 그 마음일 것이다"라고 말하는 유백은 권력을 잡기 위해 뜻을 함께 했던 동료와 백성 모두를 한 순간에 배신할 만큼 냉정하고 목표지향적인 인물이다.
그만이 가진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은 이병헌은 야망과 내면 사이에서 갈등하는 깊은 감정 연기는 물론 화려한 와이어 액션과 빗속 격투까지 다양한 액션장면을 두루 섭렵해야 했다.
'밀양', '하녀', '무뢰한' 등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무려 4번이나 방문한 칸의 여왕 전도연은 극 중 대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유백을 향한 증오로 평생을 고뇌 속에 사는 월소 역을 맡았다.
배신으로 돌아선 유백을 향해 "너와 나는 죽어야 한다. 그게 우리 운명이다"라고 강렬한 살인 예고만 남긴 채 떠난 월소의 세밀한 감정은 전도연을 만나 제대로 빛을 발한다.
특히 눈 먼 맹인 검객을 연기한 그는 박흥식 감독이 "연기자의 감정은 눈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전도연은 눈동자를 안 움직이고도 감정 표현을 잘하더라"라는 극찬을 전할 정도로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해냈다.
'은교'로 혜성같이 데뷔한 후 '차이나타운'으로 칸 국제영화제까지 초청받으며 '제2의 전도연'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고은은 극 중 부모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일생을 살아가는 아이 홍이로 변신했다.
"피는 피로 씻는 법. 스무 살이 되면 그 자들을 죽일 것입니다"라고 복수의 칼을 갈며 월소의 밑에서 검술을 익히는 검객 홍이 역을 위해 김고은은 수 개월 동안 액션 스쿨에서 액션 기본기부터 검술까지 익히며 연습에 매진했다.
"점점 검과 손이 하나가 되는 듯 했다"라며 홍이 그 자체에 깊이 몰입했던 김고은은 힘든 검술 액션, 와이어 액션은 물론 감정 연기에 있어서도 이병헌, 전도연에 뒤지지 않는 다부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한편 '협녀'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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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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