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정대현(24, kt)이 다시 한 번 SK 타선을 울렸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승 고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5회 고비도 넘기지 못했다.
정대현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만 투구수가 다소 많아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SK에 강한 면모를 선보였으나 압도하지는 못한 한 판이었다.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팀이 바로 SK, 그리고 경기장이 이곳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정대현은 SK만 만나면 강해졌다. 통산 SK와의 1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정대현은 올 시즌 3경기에서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으로 천적 면모를 과시하고 있었다. 이날도 초반 고전했으나 중반 이후 안정을 찾아가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1회 1사 후 이명기에게 2루수 옆 내야안타를 맞은 정대현은 이명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고 이재원과의 풀카운트 승부를 3루 땅볼로 마무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다만 SK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졌다.
1-0으로 앞선 2회에도 역시 SK 타자들은 정대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정대현은 선두 브라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나주환을 2루 뜬공으로 잡았지만 브라운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박진만에게 볼넷을 내주고 1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정상호의 타구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되며 1점을 실점했다. 다만 김성현의 3루 땅볼 때 3루수 마르테가 홈에서 박진만을 잡아냈고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부터는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하며 투구수까지 줄였다. 선두 이명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까다로운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4회에는 브라운을 체인지업으로, 나주환을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진만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정상호를 138㎞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5회가 문제였다. 선두 대타 김연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정대현은 1사 후 이명기에 우전안타, 최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에 몰렸다. 투구수는 이미 99개에 이른 상황이었다. 이에 kt는 이재원 타석 때 정대현을 내리고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만 김재윤이 이재원을 루킹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정대현의 자책점은 더 올라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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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ngrae@osen.co.kr